▶ 6·25재단 구성열·창화씨 부부 ‘감동 여정’
▶ 미 전역 한국전 미군 전사자 고향 초등학교
▶직접 방문해 감사와 기부 전하는 활동 화제

지난달 30일 뉴저지 제퍼슨타운십의 화이트록 초등학교를 찾은 구성열(왼쪽 두 번째), 구창화(가운데)씨 부부가 학생들과 학교 관계자 지역 참전용사에게 프레드 윌리암 아텐 상병의 명패와 학교 도서관 기부금 등을 전하고 있다. [6.25 재단 제공]
미 전국 각지를 돌며 6.25에 참전한 미군 전사자들의 고향 내 초등학교를 찾아 감사와 기부를 전하는 한인 부부 구성열(80), 구창화(77)씨. 이들 부부는 지난 2020년부터 한국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를 위해 목숨을 바친 미군 참전용사들의 고향을 찾아 지역 초등학교에 이들의 이름이 새겨진 명패와 기부금을 전하는 프로젝트를 펼쳐 감동을 주고 있다.
구씨 부부는 2020년 10월 버몬트에서 시작해 애리조나, 뉴욕, 웨스트버지니아, 와이오밍, 테네시 등을 거쳐 2024년 1월 뉴저지까지 미 전역 39개주를 순회하며 전사자들의 헌신과 6.25전의 의미를 학생들에게 전하고 있다.
한인 노부부의 참전용사 전사자 고향 방문 여정은 해당 지역 언론에도 소개될 정도로 현지 주민들에게 큰 울림을 줬다.
1967년 미국에 와 뉴욕에서 컴퓨터 소프트웨어 개발 사업체를 운영한 구성열씨는 현재 아내와 함께 버몬트에서 생활하고 있고, 지금은 직접 운전을 하면서 미 전역의 초등학교를 찾고 있다.
구씨 부부는 30일 뉴저지 제퍼슨타운십의 화이트록 초교와 어서 스탠릭 초교를 방문해 이 지역 출신인 상병 프레드 윌리암 아텐, 일등병 레이몬드 존 터틀의 이름과 얼굴, 복무 내역 등이 새겨진 명패를 전했다. 아텐 상병의 명패는 화이트록 초교 도서관, 터틀 일등병의 명패는 어서 스탠릭 초교 도서관에 각각 걸리게 된다. 또 부부는 각 학교 도서관에 5,033달러씩을 기부했다.
이날 오전 한인 노부부가 학교를 찾자 전교생이 나와 환영했다. 이들 부부는 태극기와 6.25전의 역사와 의미가 담긴 책을 나눠주고,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 정신을 학생들에게 알렸다.
이들 부부의 방문에 어린 초등학생들의 관심도 무척 컸다. 한 소년은 6.25전 참전용사인 자신의 할아버지 사진을 들고 나와 구씨 부부에게 소개했다. 다른 학생들은 구씨 부부를 위한 시를 지어 낭독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의 조상인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재조명하는 한인 부부의 모습에 학생들 역시 큰 감동을 받은 것. 또 부부의 방문 소식을 듣고 이 지역의 92세 미 공군 참전용사가 학교를 찾아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제퍼슨타운십 학군 교육감과 학교 교장들은 “학군 예산 삭감으로 인해 학교 도서관 재정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총 1만 달러 이상의 기금을 후원받아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구성열씨는 “우리 부부는 6.25전 당시 각각 6살과 3살로 희미하게나마 전쟁을 경험한 세대다. 점점 잊혀지는 역사를 후세에 알려야 한다는 마음으로 전사자들의 고향을 찾는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됐다”며 “전사자 명단을 일일이 살피면서 마음에 와 닿거나 특별한 이야기가 있으면 그들의 고향 지역 초교를 방문하고 있다. 6.25전에서 위기에 빠진 한국과 자유민주주의를 위해 자신의 삶을 바친 미국 젊은이들의 희생을 감사하는 마음으로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구씨 부부는 오는 2월과 3월에 펜실베니아,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전사자 고향 방문을 이어간다. 올해까지 미국의 50개 주 모두를 찾는 것이 목표다.
이들이 펼친 그간의 여정과 목표는 부부가 2019년 설립한 ‘6.25 재단’(625foundation.org)에서 찾아볼 수 있다. 구씨 부부 가족을 비롯한 친지와 이웃, 동창들이 이들을 후원하고 있다. 전사자 고향 방문 프로젝트를 위해 매년 6월25일이 되면 1마일을 걸을 때마다 일정액을 기부하는 ‘리버티 워크’ 행사도 열고 있다. 이를 통해 현재까지 39개주의 40개 초교에 20만 달러가 넘는 기부를 이어가고 있는 것.
구씨 부부는 “미 전국 50개주 방문 프로젝트를 모두 마치면 우리가 찾았던 각 학교들을 연결하는 ‘리버티 트레일’을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꿈”이라고 힘줘 말했다.
<
서한서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네 에 그렇겠지요 정말로 고마운 분들 미국이였지요 고런데 말 입니다 70년넘게 요래라 저래라 통일은 절대로 안된다 미군 유지비는니들이 전부내고 앞으로도 내말 잘들어야 되느니라 고러면 그 고마움이 미움으로 증오로 변한다는걸 역사가 증명하고 기록할거라는것 쯤은 알 일 아닌감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