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평균 60여명 사상 육박
▶ 작년 LA교통사고 사망도
▶하루 1명 꼴 ‘역대 최다’
LA 한인타운 교통사고 사상자 발생 현황.
LA 한인타운 웨스턴길에 지난 2013년 이후 웨스턴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한 보행자수가 42명에 달한다는 내용과 함께 LA시 발의안 HLA를 홍보하는 빌보드가 세워져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타운을 포함한 LA 도로가 목숨을 위협하는 위험지대가 되고 있다. 지난해 LA에서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사상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한인타운 지역에서도 매년 10여 명씩의 사망자가 나오고 있고 난폭운전과 뺑소니 등도 증가일로에 있어 한인 운전자들과 보행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LA 도로가 전보다 더 위험해진 가운데 교통량이 많은 한인타운도 예외가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LA경찰국(LAPD)에 따르면 한인타운을 관할하는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에서 보고된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2020년 11명, 2021년 10명, 2022년 13명, 2023년 8명 등으로 지난 4년간 연평균 10.5명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6명, 2019년 7명 보다 많은 수치였다. 참고로 올림픽 경찰서 관할지역은 한인타운과 그 인근지역 일부를 포함한다. 지난해 2월에는 올림픽길 선상에서 23세 청년이 사망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사망자가 나왔는데, LAPD에 따르면 지난 10일 1가와 비미니 스트릿 교차점 부근에서 오후 10시께 음주 및 약물 운전(DUI)이 연관된 차량간 충돌로 87세 히스패닉 남성이 사망했다.
또한 한인타운에서 교통사고로 심각한 부상을 당한 경우도 많았다. 2020년 41명, 2021년 40명 등을 나타내다 2022년 58명으로 증가하더니 2023년에도 55명을 기록했다. 4년간 연평균 48.5명인 셈이었다. 이에 따라 사망과 심각한 부상을 모두 합하면 연평균 59명이었다.
LA에서는 지난해 교통사고 사망자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통계 분석 사이트 크로스타운에 따르면 하루 1명꼴에 가까운 337명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LAPD 공개 자료가 있는 지난 2012년부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숫자였다. 또한 교통관련 비영리단체 SAFE는 20년래 최대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가장 많았던 지역은 사우스 LA로 나타났다. LAPD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77가 경찰서 관할지역(아덴스팍, 체스터필드스퀘어, 그래머시팍, 하이드팍, 버몬트팍 등)에서 122명이 사망해 가장 많았다.
사우스이스트 경찰서(아덴스팍, 아발론가드, 하시엔다빌리지, 하버게이트웨이, 임페리얼코트, 가디나블러버드 등)가 103명으로 두 번째, 사우스웨스트 경찰서(아담스-놀만디, 볼드윈힐스, 볼드윈빌리지, 볼드윈비스타, 크렌셔, 익스포지션팍, 제퍼슨팍, 유니언스퀘어 등)가 90명으로 세번째였다. 4위는 81명을 기록한 데본셔 경찰서(채스워스, 그라나다힐스, 노스리지, 포터랜치 등), 5위는 72명을 기록한 하버 경찰서(하버시티, 하버게이트웨이, 샌페드로 등)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 2023년만 고려할 경우 77가, 풋힐, 사우스이스트, 데본셔, 사우스웨스트 경찰서 순으로 나타났다.
마이클 무어 LAPD국장은 “ 교통사고 사망은 일반적으로 예상하지 못하는 곳에서도 종종 발생한다”며 운전 중 방심은 금물이라고 강조했다.
교통 안전과 관련해 LA 발의안 HLA에 대한 지지 운동도 늘어나고 있는데, 이 발의안은 LA시의 교통계획안’(Mobility Plan)을 신속 처리하고 진행 상황을 대중에게 공개하도록 하도록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LA시는 지난 2015년 통과시킨 ‘교통계획안’을 통해 오는 2035년까지 자전거 이용자, 버스 이용객, 보호자 등의 안전보호 강화와 친환경적 도로교통망 구축을 추진해오고 있다. 해당 안에 따르면 2035년까지 LA시 전역에서 자전거 도로 300마일, 버스 전용차선 117마일이 각각 확대되고, 출퇴근 러시아워에 120마일의 전용차선이 연장된다.
하지만 20년 플랜인 이 교통계획은 현재까지 실제 목표의 단 3%만 달성한 상태다. 때문에 도시의 교통 계획을 패스트트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자는 안건이 2024년 주민발의안에 상정돼야 한다는 요구의 목소리가 나왔고, LA 시의회가 이를 승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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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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