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3월 금리 인하론’ 주목
▶ 6개월간 근원PCE 연율 1.9%
▶인플레에 승리 조기인하 기대
▶투자자 전망은 50대 50 팽팽
▶소비 호조로 더 늦어질 수도
30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3월 금리 인하’와 관련해 어떤 신호를 보낼지에 전 세계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FOMC를 앞두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월로 예정된 차기 FOMC에서 금리 인하에 나설 확률을 절반 정도로 보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따르면 3월 금리가 인하될 확률은 48.1%, 동결될 확률은 50.7%다. 이후 5월 FOMC에서 금리가 지금보다 낮아질 확률은 90.5%로 급상승한다. 현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이르면 3월, 늦으면 5월 금리 인하가 시작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FOMC 이후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 등에서 어떤 신호를 보낼지 여부가 매우 중요해졌으며 결국 파월 의장과 연준 인사들이 최근 공개된 경제지표를 어떻게 판단하고 있는지에 달려 있다.
3월 금리 인하론에 힘을 싣는 이들은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최근 전망보다 더 빨리 떨어지고 있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최근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지난해 12월 개인소비지출(PCE) 상승률은 2.6%,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 상승률은 2.9%를 기록했다. 연준은 지난해 12월 FOMC에서 PCE와 근원 PCE가 연말 각각 2.8%, 3.2%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금리 인하를 앞당기는 요인이다. 연준 수석 이코노미스트를 지낸 데이비드 윌콕스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3월 인하를 전망하며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어쩌면 이미 승리를 거뒀을 수 있다”며 “연준은 경제를 불필요한 불황으로 몰아넣는 상황을 피하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정책 기준이 되는 근원 PCE의 경우 6개월간의 추세로는 연율 1.9%로 이미 물가 목표를 달성했다는 분석도 있다. 찰스 에번스 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6개월이면 인플레이션이 팬데믹 이전 추세로 돌아간다는 자신감을 갖기에 충분한 기간”이라고 말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이코노미스트 앤드류 헌터는 “모든 지표가 인플레이션이 2%로 내려간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는데 연준이 계속 금리를 5.25~5.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기는 어렵다”며 “연준은 스스로 현재 금리가 (경제를 억누를 정도로) 제약적인 수준이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 골드만삭스 등이 3월에 금리가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달리 2분기 인하를 전망하는 쪽은 소비와 성장이 여전히 견고해 금리를 내리기에는 시기상조라고 판단하고 있다. 앞서 발표된 미국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3%로 시장 전망치(2.0%)를 크게 상회했다. 12월 소비자지출 역시 0.7% 증가해 예상치인 0.5%를 상회했다.
성장과 소비 호조는 인플레이션 재상승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더불어 연준의 금리가 생각보다 경제에 덜 부담을 주고 있을 가능성도 시사한다. 과잉 긴축을 걱정할 단계가 아니라는 것이다. 5월 인하를 전망하는 칼 리카도나 BNP파리바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4분기의 강력한 성장률과 높은 소비자 심리는 인플레이션이 2%로 가는 길이 예상보다 더 험난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연준은 금리 인하 전까지 인내심을 발휘할 것이고 인하 시점은 (5월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월가는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는 한편 다음 행보에 대한 힌트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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