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6개월 만에 최대 낙폭…1분기 어두운 전망에 투자자들 실망
▶ 인텔 CEO, 블룸버그 인터뷰서 “AI 시장에 100% 참여 능력 있어”

인텔 로고[로이터=사진제공]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올해 1분기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실적을 낼 것이라고 밝힌 뒤 주가가 급락했다.
시장에서는 인텔이 인공지능(AI) 반도체 칩 경쟁에서 뒤져 있는 상황이 부진한 실적 전망에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뉴욕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전장보다 11.91% 하락한 43.65달러에 마감했다.
하루 사이의 이같은 낙폭은 2020년 7월 이후 약 3년6개월 만의 최대 폭이라고 미 매체들은 전했다.
인텔 주가는 지난해 2배 가까이 올랐다가 전날 실적 발표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인텔의 작년 4분기 실적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올해 1분기 전망치가 투자자들을 등 돌리게 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전망치로 매출 122억∼132억달러(17조6천668억원), 주당순이익은 0.13달러(174원)를 제시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의 평균 전망치인 매출 141억5천만달러와 주당순이익 0.33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는 콘퍼런스콜에서 "핵심 사업인 PC와 서버 부문이 비핵심 사업과 함께 계절적 수요 감소에 직면하고 있다"고 밝혔다.
월가에서는 반도체 업계에서 인공지능(AI) 칩에 대한 강력한 수요로 엔비디아 등 일부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면, 중앙처리장치(CPU) 같은 서버 부품을 만드는 인텔 등 업체들은 딱히 성장 모멘텀을 갖지 못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로젠블라트 증권 애널리스트 한스 모세만은 인텔 주식에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AI가 인텔을 제외한 모든 곳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감지할 수 있는 어떤 AI 성장 벡터가 결여돼 있다는 사실이 또다른 과도기적인 해를 가리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투자플랫폼 AJ벨의 투자 책임자 러스 몰드도 "엔비디아와 AMD 같은 칩 회사들이 데이터에 굶주린 AI 산업에서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사이 인텔은 뒤처지고 있는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인텔이 전용 AI칩에서 아직 경쟁적이지는 않더라도 인텔의 CPU가 종종 엔비디아의 AI칩과 함께 사용되며 인텔 서버 CPU 중 3분의 1가량이 현재 AI 시스템의 일부로 판매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전망도 나온다고 로이터 통신은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최소 15개 증권사가 인텔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들의 목표주가 중간값은 44달러다.
인베스팅닷컴의 수석 애널리스트 토머스 몬테이로도 "이 회사는 장기적으로 AI 베팅에서 여전히 이길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팻 겔싱어 CEO의 계획은 비록 속도가 느리더라도 계속 실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 시모어 로스도 이날 메모에서 "이런 큰 '미스'(시장예상치보다 낮은 수치)는 분명히 부정적이지만, 점진적인 약세의 원인이 인텔의 '핵심' PC·DC CPU 부문에서 대부분 벗어나고 있다는 점에서는 다소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겔싱어 인텔 CEO는 이날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주식시장의 반응이 "과장된 것"이라며 "우리가 현재 진행 중인 탈바꿈의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인텔이 엔비디아 스타일의 AI 가속기 시장에서도 서서히 전진하고 있다면서 "인텔은 AI 시장에 100% 참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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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래서 주인을 잘 만나야한다. 앤비디아와 몇몇 업체들은 이미 인공지능 시대를 예상하고 준비를 한것에 비해 거대한 공룡인 인텔은 기존의 컴퓨터 CPU 만 고집한 결과. 항상 변화를 하려는 자는 성공하고 옛 하던식대로 고집하는자는 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