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윌셔·K타운 구역서
▶ 311에 2,700여건 접수
▶별도 집단청원서 제출도
LA 한인타운 지역 노숙자 민원이 지난해 크게 증가해 사상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민들의 불만이 극에 달해 집단 청원서를 제출하는 경우도 있었다.
LA시 민원 서비스인 ‘MyLA311’의 접수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1년 간 주민의회 지역별로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접수된 노숙자 관련 민원은 총 2,731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보다 48%나 증가한 것은 물론,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과 비교해도 14.4% 많은 숫자로, 관련 집계가 이뤄진 지난 2015년 이후 최대치로 나타났다.
노숙자 관련 민원은 노숙자 텐트로 인한 통행로 차단, 안전, 악취, 쓰레기, 금지 구역에 텐트 설치 등 다양한 이유로 접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에서 311에 접수된 노숙자 관련 민원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주춤했었다. 2017년 1,288건, 2018년 2,284건, 2019년 2,387건으로 증가하다가, 2020년 1,925건, 2021년 1,609건으로 감소했다. 2022년 1,842건으로 다시 늘어나더니, 2023년 2,731건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상황이다. 2023년 윌셔센터-코리아타운 지역은 LA에서 3번째로 노숙자 관련 민원이 많이 제기된 것으로 나타났다.
311과 별도로 집단 청원서를 제출한 경우도 있었다. 시정부와 소통창구 역할을 하는 윌셔-코리아타운 주민의회(WCKNC)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국제공원 남쪽 부근 노숙자 밀집지에 조치를 요구하는 160여명의 주민 및 이해관계자들의 서명이 담긴 청원서가 WCKNC에 제출됐다.
또한 지난해 11월 로버트 F 케네디(RFK) 커뮤니티 스쿨 인근에 있는 RFK 인스퍼레이션 공원에 대해서도 인근 주민 및 이해관계자 200여명의 서명이 담긴 노숙자 관련 청원서가 제출됐다. 청원서들은 WCKNC가 시의원실에 공식 전달했다. 이들은 앞서 경찰, 시의원실 등에 수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달라지는 것이 없어 WCKNC에 공식 집단 청원을 제출 했으며 결국 당국의 조치가 이뤄졌다고 마크 이 WCKNC 의장은 밝혔다. 이 외에도 베렌도와 6가에 RV차량 거주 노숙자들에 대해서도 많은 주민들이 민원을 넣었다고 덧붙였다.
WCKNC의 마크 이 의장은 “다운타운, 맥아더 팍을 거쳐 한인타운으로 넘어오는 노숙자들이 많아지며 조치를 취해도 새로운 노숙자들이 또 생겨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환경 악화, 강력 범죄 외에도 지난해에는 펜타닐 등 마약 문제까지 심해지며 주민들의 불만이 더욱 높아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마크 이 의장은 당국을 움직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지역 주민들의 집단 청원서 제출이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해 LA 전체적으로도 MyLA311에 접수된 노숙자 관련 민원이 2015년 이후 최대치를 나타냈다. 총 7만2,351건을 기록했다. 노숙자 수의 전반적인 증가, 시정부의 비상사태 선언과 각종 조치에 대한 홍보 등의 영향으로 주민들의 신고율 증가, 마약 문제 증가 등이 원인으로 보인다.
노스할리웃 지역이 3,374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운타운이 2,865건으로 2위였다. 3위 윌셔센터-코리아타운에 이어 웨스트레이크 사우스 2,647건, 미드시티 웨스트 2,128건, 베니스 2,046건, 웨스트 LA-소텔 1,670건, 센트럴할리우드 1,657건, 보일하이츠 1,571건, 밴나이스 1,473건 등으로 상위 10개 지역에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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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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