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변호인 법원에 “법정 발언 제한하지 말라” 의견 제출

트럼프 전 대통령[로이터=사진제공]
27년 전 성추행과 관련한 민사 소송에서 패소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추가 재판에서 피해자에 대한 전면전을 예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5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사인 얼리나 하바가 전날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법정 발언을 제한하지 말라'는 취지로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앞서 원고인 E. 진 캐럴 측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정 증언을 피해자에 대한 공격 기회로 삼을 수 있다면서 발언 제한 필요성을 제기한 데 대한 반론이다.
하바 변호사는 원고 측의 발언 제한 요청을 "전례가 없다"고 규정한 뒤 "재판 당사자가 상대방이 원하는 대로 발언해야 하는 제3세계 국가의 엉터리 법원도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법원에 출석해 증언할 경우 자신이 원하는 대로 발언할 것이라고 예고한 셈이다.
16일부터 열릴 이번 재판은 27년 전 성추행 피해자인 E. 진 캐럴(80)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막말에 대한 피해 보상을 요구하면서 제기한 민사 소송이다.
캐럴은 1996년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버그도프 굿맨에서 우연히 마주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배심원단은 지난해 5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5억 원)의 배상을 명령하면서 캐럴의 손을 들어줬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패소한 이후 캐럴에 대한 비난을 이어 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방송 인터뷰에서 캐럴을 '아주 정신이 나간 사람'이라고 규정한 뒤 성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은 모두 거짓이고 꾸며낸 이야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캐럴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면서 1천만 달러(약 130억 원)의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추가 소송을 냈다.
문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차 피소 후에도 캐럴에 대한 공격을 멈추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6일 아이오와주에서 캐럴에 대한 성추행은 꾸며낸 이야기라고 주장했다.
또한 그는 1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을 통해 재판장인 루이스 캐플런 판사에 대해 "트럼프를 싫어하는 미친 인물"이라고 막말을 하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한다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성추행 관련 명예훼손 재판에 출석해 증언 기회를 얻는다면 원고나 법원에 대한 공격을 시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예상이다.
실제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열린 트럼프 그룹의 자산가치 조작 의혹에 대한 민사재판의 최후진술에서 민사소송을 주도한 레티샤 제임스 뉴욕주 검찰총장을 공격하기도 했다.
레베카 로이피 뉴욕대(NYU) 로스쿨 교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판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한 것 같다면서 "법정 싸움에서 승리하려는 전략이 아닌, 대중을 상대로 하는 홍보전략을 세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3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성폭행의 대표주자가 대통령을 하겠다니.. 미국에 이렇게 인재가 없나..
people who support people like this also a big problem
요런자를 지지 두둔하는 자는 도대체 어떤 맘으로 살고 하늘이 무섶지 아니한가 이웃이 친지 동료가 두렵지 아니한고...ㅉㅉㅉㅉㅉㅉㅉ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