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 40조 원… 2015년 이후 최대 수주액
▶ 사우디·UAE 등 ‘중동붐’ 실적 상승 이끌어
▶유가 상승, 신사업 등 올해도 기대감↑
2023년 우리나라가 해외에서 따낸 플랜트 수주액이 약 300억 달러로 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산업통상자원부는 2023년 플랜트 수주액이 총 302억3,000만 달러(약 39조7,800억 원)로 당초 목표했던 300억 달러를 초과 달성했다고 밝혔다. 전년도인 2022년 241억8,000만 달러보다 60억8,000만 달러 많은 실적으로 약 25% 증가한 셈이다. 2015년 플랜트 수주액인 364억7,000만 달러 이후 8년 만의 최대 성과인데 지난해 마지막 근무일이었던 12월 29일 삼성중공업이 캐나다에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설비 FLNG 1기를 15억 달러에 수주하면서 최종적으로 목표치를 넘어섰다.
지난해 해외 플랜트 수주에서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요인은 최근 대형 프로젝트가 이뤄지고 있는 ‘중동붐’ 효과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산업부는 “2022년 11월과 지난해 10월 각각 서울과 리야드에서 진행됐던 두 차례 사우디아라비아 정상과의 경제 외교 성과가 대형 프로젝트 계약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단일 수주 물량으로 최대 규모를 기록한 현대건설은 지난해 6월 총 50억8,000만 달러(약 6조7,000억 원) 규모의 사우디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 사업 계약을 따냈다.
지난해 10월에는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이 사우디 아람코의 초대형 가스 플랜트 증설 프로젝트인 ‘자푸라 가스 처리시설 2단계 확장 공사’를 23억7,000만 달러(약 3조1,200억 원)에 수주하는 등 지난해 중동 지역 수주액은 총 114억2,000만 달러로 전체의 37.8%를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컸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대응을 위한 전기차 관련 업계의 생산 시설 현지화 사업도 수주 실적 개선에 큰 힘이 됐다. 현대차, LG에너지솔루션 등은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배터리·부품 등 생산 시설을 발주했으며 반도체·이차전지·디스플레이 등 신산업 분야 기자재 수출도 덩달아 증가하면서 수주액 목표 달성에 일조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해외 플랜트 수주액도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고유가로 플랜트 시장이 호황을 누리고 있을 뿐 아니라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으로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한 신규 프로젝트가 추진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플랜트산업협회 관계자는 “최근 몇 년 동안 이뤄진 업무협약(MOU)과 연구·개발(R&D)이 올해부터 실제 발주 프로젝트로 나올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경제 발전과 넷제로(Net Zero·탄소 중립)를 해야 하는 중동에서도 우리 먹거리로 삼을 공사가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내 산업부 통상차관보는 “올해에도 신(新) 중동붐이 본격화되고 탈(脫)탄소 등 신산업분야에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플랜트 수주 지원을 적극적으로 펼쳐 우리 경제의 수출 상승 기조가 탄탄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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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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