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3분기까지 수출 1억달러, 점유율 첫 20% 넘기며 1위에
▶ K컬처 마케팅으로 북미 공략, 비한인 고객 비중 계속 늘어

LA 한인타운 로데오 몰에 위치한 종합 화장품 판매점 로데오 화장품은 비한인 고객들의 한국 화장품 구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LA 한인타운 로데오 갤러리아에 위치한 ‘로데오 화장품’에는 한류 체험을 위해 LA 한인타운을 방문하는 미국인 등 비한인 고객 비중이 꾸준히 늘고 있다. 이들은 한인타운에서 한국 음식으로 식사를 하고 디저트로 빙수를 먹는다. 또 샤핑 목록으로 음반과 한국 화장품까지 구입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과 유럽 등 해외 관광객들도 로데오 화장품을 찾는다.
로데오 화장품 송영숙 대표는 “한류 열풍으로 한인이 아닌 타인종 고객 비중이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다”면서 “한국 화장품에 대한 미국인의 관심이 늘면서 LG 등 다양한 한국 제품군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며 한류의 대표적인 수혜 종목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피부색이 다른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등 타인종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끌며 한국 화장품이 올해 9월 기준 대미 수출액 1억달러 선까지 넘어서는 등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로데오 화장품 등 한인 화장품 업소들도 이같은 트렌드에 맞춰 비한인 대상 마케팅을 늘리고 한국 화장품 제품군을 다양화하고 있다.
한국 화장품의 미국 시장 위상은 연방 정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연방 국제무역위원회(ITC)와 USA 무역통계 등에 따르면 올해 7월 미국 화장품 수입국 중 한국이 점유율 20.1%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지난해 5월과 올 4월에도 각각 점유율 17.0%, 18.0%로 1위에 올랐지만 20%를 넘긴 것은 7월이 처음이었다. 프랑스·캐나다·일본 등과 점유율 경쟁을 벌이면서 꾸준히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는 주로 스킨케어 브랜드다. 상대적으로 미국 시장은 화장품 내 스킨케어 비중이 저조해 한국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팬데믹19 기간의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피부 트러블도 한국 스킨케어 제품 선호도를 높였다. 가격대가 낮은 점도 현지 소비자들의 선택에 영향을 줬다.
구다이글로벌의 한방 스킨케어 브랜드 조선미녀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한방 화장품을 판매했고 대표 상품인 ‘맑은쌀선크림’은 트러블이 거의 없는 가성비 아이템으로 소문이 나며 미국을 포함해 해외 누적 판매량 500만개를 돌파했다.
뷰티 업계의 탈중국 노력 또한 미국 시장 진입의 원동력이 됐다. 팬데믹 기간 중국에서는 자국 제품 선호 현상인 ‘궈차오(애국소비)’ 열풍이 분 데다 ‘한한령’ 부활 등의 조짐으로 ‘K뷰티’들의 이탈이 이어졌다. 대신 업체들은 미국 쪽으로 눈을 돌렸고 한국 아이돌을 닮고 싶어 하는 젊은 층의 분위기가 ‘K뷰티’ 소비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현지 젊은 층을 중심으로 가격은 저렴하지만 품질이 높은 제품을 찾는 ‘가치 소비’가 트렌드가 된 점도 한국 화장품의 현지 안착을 도왔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스킨케어 시장의 성장은 한국 화장품 기업들에 중국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며 “자연스럽고 깨끗한 피부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중소 화장품 업체들은 미국에서 승산이 충분하다는 판단하에 아마존, 올리브영 글로벌 몰 등 e커머스 입점 확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그 결과 코스알엑스는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아마존 화장품 부문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조선미녀는 세럼 부문에서 상위권에 랭크됐다.
한국 중소 브랜드의 약진에 대기업들도 진열 재정비에 나섰다. 아모레퍼시픽은 한류를 적극 활용해 북미 지역을 공략 중이다. 2021년 방탄소년단(BTS)과의 협업을 시작으로 지난 3월에는 LA 샤핑몰에서 깜짝 팝업 스토어를 진행하며 할리웃 배우들을 초청하기도 했다. LG생활건강은 국내외 기업을 인수하며 젊은 세대 고객 기반을 늘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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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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