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기업, 의회·정부에 中 경쟁사 제품 금지·관세 부과 로비
▶ 하원 중국특위 “군사 데이터 유출 위험”…中 “위협론 과장”
미국에서 중국 기술기업의 안보 위협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이번에는 자율주행차의 핵심 장비인 라이다(LiDAR)가 그 표적이 되는 형국이다.
28일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라이다 기업 아우스터는 중국 경쟁사의 라이다 기술이 미국인을 상대로 한 스파이 활동에 이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정치권과 정부에 대응에 나설 것을 로비하고 있다. 라이다는 발사된 레이저가 사물에 반사돼서 돌아오는 시간을 측정해 사물과의 거리를 재는 센서로 자율주행차에 꼭 필요한 기술이다.
아우스터는 하원 중국특위의 주요 의원들, 그리고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들을 만나 중국산 라이다 센서를 전면 금지하거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앵거스 파칼라 아우스터 최고경영자(CEO)는 폴리티코에 "라이다 시장을 장악하려는 중국의 계속되는 노력은 우리의 경제적 우위를 축소하고 핵심 기술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키우며 중국의 군사·안보 야망을 실현하면서 중국의 사악한 무역 관행을 영속시킬 것"이라며 "이것은 미국의 이익에 반하며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폴리티코는 아우스터의 이런 로비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아우스터의 우려와 관련해 "부당한 경제 안보나 사이버보안 위협을 수반하지 않도록 매우 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 의회 하원 중국특위의 마이크 갤러거 위원장과 라자 크리슈나무르티 민주당 간사 등 의원 20명이 지난달 상무부, 국방부, 재무부 장관에게 중국 라이다 기업을 블랙리스트에 넣을 필요가 없는지 조사하라고 촉구하는 서한을 보냈을 때도 그 배후에는 아우스터의 로비가 있었다.
당시 서한에서 의원들은 미국의 지도와 기반 시설 데이터뿐만 아니라 군사 시스템의 데이터가 중국에 넘어갈 수 있으며 중국 공산당이 미국 자동차에 설치된 중국산 라이다에 악성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성능을 저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주미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성명에서 "미국은 거듭해서 국가 안보라는 개념을 보편화하며 '중국 위협론'을 과장하고 있다"고 반발했다.
중국 라이다 제조사 허사이도 로비스트와 홍보 전문가를 고용해 아우스터의 주장에 대응하고 있다.
데이비드 리 허사이 CEO는 올가을 인터뷰에서 아우스터가 상업 분쟁을 "정치·국가 안보 사안"으로 만들고 있다면서 이는 고객사들이 원하는 바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너럴모터스의 자율주행 자회사 크루즈와 아마존이 소유한 자율주행 스타트업 죽스, 자율주행 화물트럭 개발사 코디액 로보틱스 등 허사이 제품을 사용해야 하는 미국 기업들은 허사이에 자체 로비로 맞설 것을 촉구했다고 폴리티코는 전했다. 허사이 라이다를 사용하는 한 자율주행기업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리 사업에 필요한 성능과 신뢰성을 갖춘 센서는 허사이의 라이다뿐"이라고 말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독립적인 독일 기술검증기업 두 곳이 허사이가 미국에서 판매하는 주요 라이다 제품을 분석한 결과 차량 밖에 데이터를 저장하거나 송신할 기능이 없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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