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기준 전체 가구 중 약 58%가 주식 보유
▶ 팬데믹·거래수수료 폐지에 신규투자자 급증
주식에 투자하는 미국 가계의 비율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집에 갇혀있던 수백만 명이 적은 돈으로 편하게 할 수 있는 주식투자에 뛰어든 영향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8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소비자금융 설문조사 결과를 인용, 2022년 미국 가구의 약 58%가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19년 조사의 53%에 비해 껑충 뛴 수치로, 역대 가장 높은 주식 보유 비율이다.
연준은 3년마다 이 조사를 실시하며 개별 주식을 직접 보유한 가구와 펀드, 퇴직 계좌 또는 기타 관리 계좌를 통해 간접적으로 보유한 가구가 모두 포함된다.
이 데이터는 코로나 시대에 주식투자가 급증했음을 보여준다. 여러 증권사가 거래 수수료를 폐지한 점도 투자자 증가 요인이 됐다.
모바일 증권사 위불 U.S의 앤서니 데니어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세대가 주식투자에 뛰어드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대부분은 은퇴 계좌를 통해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만, 직접 투자자도 늘었다. 직접 투자 가구는 2019년 15%에서 2022년 21%로 증가했다. 1989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최대 증가 폭이다.
새로 증시에 뛰어든 이들의 투자 금액은 많지 않았다. 인플레이션을 감안한 직접 투자자의 주식보유액 중간값은 2022년 약 1만5천 달러로 2019년에 비해 거의 절반으로 줄었다.
최근 몇 년간 증권사들의 수수료 인하도 이어졌다.
로빈후드나 위불과 같은 최신 앱은 스마트폰으로 주식 거래할 때 수수료를 없애 주식 거래 대중화에 기여했다. 찰스 슈왑, TD 아메리트레이드, E*트레이드 등도 2019년 말에 거래 수수료를 없앴다.
피델리티와 슈왑은 2020년에 소수점 거래 제도를 도입하여 개인이 1주 미만 주식도 사고 팔 수 있도록 했다.
파이낸셜 팜므 설립자인 애슐리 파인스타인 거스틀리는 "이런 점이 주식거래를 쉽게 할 수 있게 했다"면서 "우리는 지난 몇 년간 투자를 하려면 부자가 되거나 월스트리트에서 일해야 한다는 통념을 깨뜨려 왔다"고 말했다.
주식 보유 가구 비율은 모든 소득 수준에서 증가했다. 중상위 소득 가구 비율이 가장 크게 늘었다.
이 기간 주가는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2020년에 16%, 2021년에 27% 상승했다. 2022년에는 19% 하락했지만 올해 다시 23%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식 시장 상승과 주택 가격 상승은 가계 자산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됐다.
미국 가계 순자산 중앙값은 인플레이션 조정 기준으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7% 증가했다. 역대 가장 큰 증가 폭이다.
주식에 대한 선호도도 높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데이터에 따르면 2022년 미국 가계는 금융 자산의 약 39%를 주식으로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회원국 대부분보다 높은 비중이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조만간 반토막이 나야 정신들 차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