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의 인물 - 뉴욕 거주 농아인 조영숙씨 미주대표 선수로 참가 ‘두각’
▶ 내년 전미장애인체전 참가위해 구슬땀
조영숙(사진)
뉴욕에 거주하는 농아인 조영숙(사진)씨가 지난달 전라남도 목포시에서 열린 제43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볼링 부문 금메달을 획득하며 두각을 나타내 화제다.
7일 본보를 방문한 조씨는 “볼링과의 인연을 맺은 지 27년째인데 미주 대표 선수로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 참가한 것은 처음이어서 감회가 새롭다”며 “한국에서 볼링 국가대표로 활동할 때는 항상 좋은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컸지만 지난 대회에서는 부담감을 조금 내려놓고 볼링을 즐기는데 집중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27년 전 한국에서 우연한 기회에 접한 볼링에서 남다른 실력을 선보이며 주변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게 된 조씨는 당시 볼링장을 운영하던 코치의 제안으로 보다 체계적인 볼링 실력을 연마하게 됐다.
이후 조씨는 2005년 호주에서 열린 국제농아올림픽대회(데플림픽)에서 한국 대표로 참가해 볼링 부문 여자부 개인전 동메달을 획득하며 본격적으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하게 된다.
조씨는 2009년 제4회 돌하르방배 전국농아인볼링대회 여자부 개인전 1위, 2010년 아태 농아인 볼링 챔피언십 개인전 2위, 2015년 제20회 경남농아인볼링대회 여자부 개인전 1위, 제3회 세계농아인볼링선수권대회 여자부 개인전 1위 등 매년 각종 대회를 참가해 메달을 획득하며 뛰어난 실력을 뽐냈다.
2018년 뉴욕농아인교회(담임목사 이철희)의 제안에 따라 남편 김진성 목사와 함께 뉴욕으로 건너와 5년째 농아인 사역을 하고 있는 조씨는, 뉴욕에 건너온 이후로도 지난해 6월 열린 제1회 전미주장애인체육대회와 지난달 대회에서 여자부 개인전 1위를 획득하며 볼링과의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뉴욕에서 농아인들의 삶을 한인들에게 더 알리는 일에 힘쓰고 싶다고 밝힌 조씨는 “제가 가진 재능으로 소외된 농아인들이 볼링으로 삶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교회에 볼링팀을 만들어 ‘볼링 전도사’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조씨는 내년 6월 메릴랜드주에서 열릴 제2회 전미주장애인체육대회 참가를 위해 주변 농아인들과 함께 준비에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며 농아인 활동에 대한 한인들의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문의 917-991-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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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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