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어로직 분석 10월 남가주 주택시장
▶ 거래가 4.3% ↑… 1년래 가장 큰 폭 상승, 매매량은 전년대비 8% 하락…역대급 감소
중간가 LA 83만2천달러·OC 108만5천달러
고금리에 매물 부족까지 겹치면서 주택 수요가 감소하자 지난 10월 남가주 주택시장은 23개월째 판매 하락세를 보이면서 침체 국면을 이어갔다. [로이터]
지난 10월 남가주 지역의 주택 가격은 지난 1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오른 반면에 매매는 역대급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에 매물 부족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탓에 주택 구매 수요가 급감한 상황이 가격 상승에 매매 하락이라는 상호 역주행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판매 부진에 따른 남가주 주택 시장 침체 우려 속에 금리 인하 가능성에 반전에 대한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다.
7일 부동산 정보분석 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 10월 남가주 지역에서 판매된 주택의 판매 중간 가격은 73만5,000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4.3%가 상승한 가격인데, 지난 1년 사이에 가격 상승으로는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다.
주택 가격 상승과는 대조적으로 매매는 급락했다. 지난 10월 LA카운티를 포함해 6개 카운티에서 판매된 주택 수는 1만3,293채로 지난해에 비해 8%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남가주 주택 시장의 판매 부진은 좀처럼 해소되지 못하고 오히려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10월을 포함해 남가주 주택 시장의 판매 하락세는 23개월째 연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10월 판매량만 놓고 보면 코어로직이 조사를 시작한 1988년 이래 두 번째로 낮은 판매량에 해당할 정도다.
남가주 주택 시장이 가격 상승에 매매 하락이라는 대립 상황이 벌어지는 데는 높은 모기지 금리가 자리잡고 있다. 모기지 금리의 고공행진이 지속되자 주택 소유주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주택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이는 주택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주택 구매 수요가 시장에서 이탈하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고금리 여파는 주택 구매자에게는 당장 모기지 상환 부담으로 작용한다. 10월 판매 중간 가격인 73만5,000달러를 기준으로 월 모기지 상환금은 4,160달러에 달한다.
모기지 대출업체 렌딩트리의 설문 조사 결과 미국 내 주택 구매 수요자의 33%가 비싼 집값에 주택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생애 첫 주택 구입 새대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에게 더 커 절반 넘는 젊은 층이 주택 가격이 떨어지기만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부동산중개인협회 제니퍼 브란키니 회장은 “모기지 금리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이 지난 10월 주택 판매 하락세가 지속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판매 감소세는 올해 말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0월 남가주 주택 가격과 판매의 대립 상황을 놓고 부동산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매물 부족과 구매 수요 둔화로 인해 남가주 부동산 경기의 침체가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내년 기준금리 인하로 모기지 금리가 떨어지게 되면 남가주 부동산 시장이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하고 있다.
10월 주택 가격과 판매 현황을 카운티별로 살펴 보면 LA카운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83만2,000달러로 전년에 비해 3.9% 상승했고, 판매량은 4,234채로 전년 대비 8.6% 감소했다.
오렌지카운티의 10월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4.2% 오른 108만5,000달러였고,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8.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리버사이드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55만3,000달러로 1.5% 늘어난 반면 판매량은 지난해에 비해 5.7% 감소했다. 샌버나디노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에 비해 1.4% 상승한 49만7,000달러였고 판매량은 6.4% 감소했다.
샌디에고 카운티의 판매 중간 가격은 82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6.5% 상승했고 판매는 7.7% 줄었다. 벤추라 카운티의 경우 판매 중간 가격은 전년 대비 7.4% 오른 81만6,000달러였고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19%나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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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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