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P 칼럼니스트, 美中정상회담 뒷얘기 소개… “시진핑, 클린치 전술”

조 바이든 대통령(오른쪽)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5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우드사이드에서 회담을 마친 뒤 나란히 걷고 있다. 두 정상은 이날 각자의 현직 취임 이후 두 번째 대면 회담을 했다. [로이터=사진제공]
조 바이든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최근 정상회담 때 "당신은 5년 후에도 나를 만날 것"이라며 재선을 자신하는 발언을 했다고 미국 저명 언론인이 정통한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소개했다.
워싱턴포스트(WP)의 외교·안보 분야 칼럼니스트인 데이비드 이그나티우스는 29일 온라인판에 실은 칼럼에서 당시 상황을 잘 알 수 있는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지난 15일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정상회담의 뒷얘기를 소개했다.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저조한 지지율을 보여주는 여론조사 결과에 너무 신경 쓰지 말라면서 시 주석에게 "당신은 5년 후에도 나를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고 칼럼은 전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의 재대결이 예상되는 내년 11월 대선과 관련한 여론조사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지만 결국엔 승리함으로써 임기를 연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벼운 농담조로 피력한 대목이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시 주석에게 내년 미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를 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칼럼은 소개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필리핀 간의 해상 갈등이 고조된 남중국해 상황과 관련, 중국의 남중국해 긴장 고조 전술에 대해 경고하면서 필리핀에 대한 안보 공약을 지킬 것임을 강조했다고 칼럼은 전했다.
또한 칼럼 필자는 정보 사항에 대한 미국 당국자들의 전언을 토대로 시 주석이 미중관계의 현 양상을 복싱의 '클린치'(상대의 공세를 막기 위해 껴안는 것)에 비유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중국으로선 경제 둔화세 속에 동력을 다시 확보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더 강한 회복력을 보이자 전술적 필요에 따라 '클린치'를 택했고 미국도 동참하길 원한다는 것이 칼럼 필자의 분석이었다.
다만 필자는 시 주석이 언제 어느 계기에 '클린치' 비유를 했는지는 글에서 거론하지 않았다.
필자는 '전술적 교전중단'이 미중관계의 현 상황을 적절히 표현한 것일 수 있어 보인다면서 "샌프란시스코 미중정상회담의 가치는 오래 지속될 링 위에서의 '미중 경쟁'이 규칙에 대한 보다 나은 조율 속에서 진행되도록 하는 것에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1년만에 다시 이뤄진 최근 정상회담에서 대만 문제를 비롯한 갈등 현안에서 대부분 이견을 확인하면서도 군 당국 간 통신 채널 복원과 마약류인 펜타닐 관련 공조 등에 합의하는 성과도 거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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