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슬라엘총영사관 입주 빌딩 점거 농성…100여명 체포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한 달 이상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그간 대립각을 세워온 미국내 유대인과 무슬림이 '정전' 촉구를 위해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13일 시카고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께 시카고 도심에 미 중서부 지역 유대인과 무슬림 수백명이 모여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중단촉구 시위를 벌였다.
시위대는 출근길 직장인들로 북적이는 통근 철도 터미널 '오길비 교통센터'(Ogilvie Transportation Center)를 점거해 농성을 벌였다.
경찰은 시위대에 해산 명령을 내리고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저항하는 시위대원 106명을 무단침입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ABC방송은 "시위대는 '미국 중서부 주재 이스라엘 총영사관'의 관심을 끌기 위해 오길비 교통센터 안으로 들어갔다"고 전했다.
주(駐)시카고 이스라엘 총영사관은 오길비 교통센터 빌딩 31층에 있다.
시위에는 반(反)시온주의 단체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Jewish Voice for Peace)·유대계 인권단체 '네버 어겐 액션'(Never Again Action) 등에 소속된 유대계와 팔레스타인계가 함께 참여했다.
시위 주도자들은 각종 구호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터미널 중앙홀의 에스컬레이터와 계단에 올라서서 팔레스타인에 대한 지지를 표하며 "가자지구에 대한 폭탄 테러를 멈추라"고 촉구했다.
시위대는 "팔레스타인을 포함해 그 누구도 인도주의적 위기를 겪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시위 참가자 대니얼 엡스틴은 "가자지구 점령 종식이라는 우리의 장기적 목표를 향한 첫 번째 단계는 정전"이라며 "지금 당장 포격을 중단하라"고 말했다.
또 다른 시위 참가자 아리엘 레빈은 "미국인이자 유대인으로서 정전을 촉구하려 아이오와주에서 이곳까지 왔다"면서 "전쟁 지원에 우리의 이름을 이용하지 말라. 미국 납세자의 혈세를 더 이상 낭비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미국 정부가 가자지구 정전을 요구해야 한다"며 "지역별로 조직을 꾸려 시위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시위로 인해 시카고 경찰 당국은 오길비 교통센터 빌딩에 '이동 자제령'을 내리고 한동안 출입을 통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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