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납기 맞추기 위해 허용량 넘게 끌어올려…타지역 가뭄피해 악화”
▶ NYT, 수자원 데이터 분석… “지하 대수층 빠르게 고갈 중”
미국 내 기업형 농장들이 관개용 지하수를 과도하게 사용하면서 수자원 고갈을 가속하는 것은 물론 인근 지역에 가뭄 피해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 보도했다.
NYT는 1940∼2022년에 걸친 전국 8만개 이상 우물의 수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토대로 기업형 농장들에 의한 미국 내 지하수 고갈 실태와 환경 영향을 진단했다.
대표적인 사례는 2021년 미네소타주를 덮친 극심한 가뭄 시기 벌어진 일이다. 미네소타주는 호수가 많아 수자원이 풍부한 지역으로 알려졌지만, 2021년엔 나무들이 바짝 마를 정도로 심한 가뭄을 겪었다.
대부분 사람이 비가 오기만을 염원할 때 대규모 기업형 농장들은 관개용 지하수라는 다른 선택지를 사용할 수 있었다.
2021년 한 해 주(州) 정부 허가량보다 최소 61억 갤런(230억 리터)의 지하수가 초과 사용됐는데, 초과 사용분의 3분의 1이 R.D.오펏이란 한 기업 소유 농장에서 발생했다.
R.D.오펏은 퍼 올린 지하수 덕에 극심한 가뭄 속에서도 맥도널드 감자튀김용으로 납품할 감자를 문제 없이 생산할 수 있었다고 NYT는 전했다.
기업형 농장들의 이 같은 지하수 사용은 옥수수, 콩, 사탕수수 등 다른 작물들을 기르는 데도 적용됐다.
회사 측은 2021년 심한 가뭄으로 인한 작물 피해를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지하수 초과 사용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문제는 가뭄 시기 과도한 지하수 사용이 미네소타주 주민들의 가뭄 피해를 더욱 악화시켰다는 점이다.
NYT 분석에 따르면 2021년 미네소타주의 집중적인 지하수 사용은 대수층의 수위를 낮췄다. 대수층이란 지하수를 품고 있는 지층을 뜻한다.
낮아진 대수층 수위는 인근 하천으로의 차가운 지하수 공급이 줄여 하천 수온을 높였고, 이는 결국 송어 등 어류 생태계 위협을 초래했다고 NYT는 지적했다.
또한 미네소타주 일부 지역에서 뒷마당 우물이 마르고, 가정 내 물 사용이 어려워지는 일도 발생했다.
NYT는 "미네소타에서 일어난 일은 미국 전역에 경종을 울린다"라며 "평소 물이 풍부한 지역에서조차 일부 지역의 지하수 남용이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엘런 컨시딘 미네소타주 천연자원부 고문은 "우리는 잘 알려지지 않은 대수층까지 지하수 사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며 "미래 세대를 위해 충분한 지하수를 남기지 못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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