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대국서 同시기 대사 지낸 보커스·추이톈카이, 미중관계 진단
"미중정상이 최소 반년에 한번은 만나야 한다."(맥스 보커스 전 주미 중국대사)
"'상호존중'과 '신용'에서 생긴 문제가 고위급 소통에 영향을 주고 있다."(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
중국과 미국에서 같은 시기에 수년간 대사를 지냈던 맥스 보커스 전 주중 미국 대사와 추이톈카이 전 주미 중국대사가 21일 상하이에서 열린 '란팅(藍廳)포럼'을 계기로 현 미중관계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22일 중국 매체 펑파이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행정부 후반기인 2014∼2017년 주중대사를 했던 맥스 보커스 전 대사는 포럼에서 "시진핑 국가주석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1년에 두차례, 적어도 반년에 한번은 만나길 제안한다"며 "그들이 늘 만나면 서로 상대를 이해하고 협력을 더 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정말로 그들이 매 분기 한 번은 만날 수 있길 바란다"며 "어떻게든 두 정상이 머리를 맞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측이 반드시 교류해야 하고, 많은 일에 교류가 필요하다"며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행동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2021년 1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미중 정상의 대면 회담은 지난해 11월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에 이뤄진 것이 유일했다.
보커스 전 대사는 또 "중국의 부상은 미국의 긴장과 불안을 야기하고 있다"면서 양측 다 "남이 자기를 어떻게 보는지,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보커스는 이어 미중 긴장 문제를 해결하길 원한다면 대만을 방문한 미국 하원의원들을 중국도 초청해 각 지방을 참관하게 하고, 그들에게 취두부(臭豆腐·발효 두부)를 대접해보라고 제언했다.
그는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려면 해오던 것들을 하지 말고, 새로운 생각을 품어야 한다. 그래야 불가능한 일도 이룰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3년부터 2021년까지 8년여간 주미대사로 재임하며 미국의 3개 정권(오바마·트럼프·바이든)을 경험했던 추이 전 대사는 란팅포럼 참석을 계기로 같은 날 중국 매체 관찰자망과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중 고위급 대화 재개에 앞서 미국이 중국을 존중하는 쪽으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이 전 대사는 "이론적으로 따지자면 중미 양국 간에는 상호 방문으로든 온라인으로든 응당 비교적 일상적인 고위급 접촉이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상호 이해하고 오해와 오판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미 고위급 소통에서 상호 존중하고, 말에 신용이 있어야 한다"며 "지금 이 두 부분에서 문제가 생겨서 중·미 고위급 소통이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대만과 경제·무역·문화 교류만 하겠다고 약속했음에도 지금은 군사·당국 간 교류에도 발을 내디뎠다면서 "미국이 정말로 (대만해협의) '일방적 현상변경'을 반대한다면 자신부터 '현상을 변경하는 어떤 일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할 수는 없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내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양국 관계에 줄 영향에 대해 "대선 결과가 어떻든 간에 미국의 대중국 정책은 내년에도 본질적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중·미관계가 그 기간에 더욱 요동칠 수 있고 거칠고 사나운 파도가 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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