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 소속 지자체장 중 지속적 훈수 ‘유일’… ‘차기 대권 포석’ 등 해석 분분

(대구=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이 14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본인이 국민의힘 상임고문역에서 해촉된 것과 최근 자신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내용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며 “’대선 불복’은 야당 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고 적었다.
국민의힘 지도부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달가워하지 않는 듯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간) 김기현 대표가 홍 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전격 해촉한 데 이어, 나흘이 지난 17일까지도 그를 향한 지도부 등의 발언에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홍 시장은) 당의 원로이시고 당 대표 두 번이나 역임하신 분이니 국민들에게 정확히 실상을 말씀해주실 필요가 있다"며 "자제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근 논란의 중심에 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두고 김기현 대표가 "그쪽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다"며 여러 차례 선을 그었는데도, 홍 시장이 연일 전 목사와 엮어 지도부의 리더십을 흔들고 있다는 것이다.
홍 시장은 "(지도부가 전 목사의) 눈치나 보고 있다", "거기(전 목사)에 빌붙어 최고위원이나 당 간부 하려고 설치는 사람이 당을 운영해서 되겠느냐"는 식의 발언을 이어왔다.
홍 시장의 상임고문직 해촉은 이 같은 일련의 발언이 '선을 넘었다'는 지도부의 공감대에서 나왔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김 대표는 홍 시장을 향해 "지방자치행정에 전념해달라", "과도한 발언이 도를 넘고 있다"며 여러 차례 경고장을 날렸다.
특히 홍 시장이 자신과 정치적 악연이 깊은 김재원 최고위원을 '전광훈 우파 통일' 발언 등을 지렛대 삼아 공격하려 하고, 지도부가 이에 미온적이자 홍 시장이 지나친 언사를 쏟아낸다는 인식이 지도부에 공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태영호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 나와 "당 대표에게는 (당원) 징계 권한이 없다"며 "김기현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권한 범위 내에서 할 건 다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김 최고위원에 한 달간 근신하도록 하고, 공식적으로 징계 권한을 가진 윤리위원회를 꾸린 것 등을 두고 한 말이다.
3선의 조해진 의원은 불교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시장을 향해 "크고 작은 일에 너무 많은 정치적 발언을 쏟아낸다. 시시콜콜한 것까지도"라며 "좀 도는 지켜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다만 홍 시장에 대해선 "전광훈을 잘라야지, 왜 홍준표를 자르나. 완전히 오발탄"(하태경 의원), "홍준표 지지자까지 밀어내면 당 지지율이 어떻게 남아나느냐"(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 등 당내 비주류를 중심으로 옹호하는 발언도 없지는 않다.
홍 시장은 자신을 향한 지도부나 당내 여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거침없는 발언을 이어갈 태세다.
당 소속 지자체장 중에서 이처럼 중앙정치나 당내 현안에 대한 '훈수'를 멈추지 않는 인사는 홍 시장이 사실상 유일하다.
이는 한때 좌고우면하지 않는 발언으로 경쟁 정치인들로부터 '막말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까지 달았던 그의 성정에 더해, 차기 대권에 재도전하기 위한 포석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불렸던 신평 변호사는 SNS에 "(홍 시장은) 자신이 대통령 후보가 되기만 했으면 당선은 또 틀림없었다는 아쉬움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며 "'대선 불복'은 야당 쪽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다"고 적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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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심한 정치풍토 같은당에서도 대통령에 지신이 당선됐을 거라고하면 왜지가 나오지 현대통령 물타기를해서 정권을 약화시키겠다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