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 전쟁 동포돕기 잔여기금 내주 전달
▶ 제임스 안 회장·박윤숙 총재 현지방문 예정

지난해 4월 LA 한인회 제임스 안(왼쪽부터) 회장과 제프 리 국장, 화랑청소년재단 박윤숙 총재가 우크라이나 한인 동포 돕기 성금 전달 방법을 논의하던 모습. [박상혁 기자]
전쟁 피해를 입은 우크라이나의 고려인 동포들을 돕기 위한 모금 운동이 지난해 LA를 중심으로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진행돼 총 19만 달러 이상이 모아진 가운데 조만간 잔여 성금이 현지에 전달된다.
특히 이번 성금은 우크라이나 현지의 유일한 고려인 학교인 ‘정수리 학교’의 시설 일부가 전쟁의 포화로 부서져 자칫 폐교 위기에 처할 상황에서 이 학교의 재건을 돕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어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되고 있다.
우크라이타 한인 돕기 성금 관리단체인 LA 한인회의 제임스 안 회장과, LA한인회와 함께 모금 운동에 앞장서 온 화랑청소년재단의 박윤숙 총재는 다음주 피난민 셸터가 있는 몰도바와 우크라이나 한국 대사관을 직접 방문해 셸터 시설 개선과 고려인 학교 재건 지원금을 전달한다고 밝혔다.
한인회와 화랑청소년재단 측은 한국 입국 희망자 항공편 지원, LA에서 모아진 음식과 옷 등 물품의 운송 비용까지 합해 남아 있는 10만9,000여달러의 성금이 모두 쓰여진다고 밝혔다.
제임스 안 회장은 “오는 15일 LA를 출발해 16일 저녁 몰도바에 도착, 17일 몰도바에 있는 피난민 셸터를 방문해 2만 달러를 전달한다”고 밝히고 “여기엔 침대가 60개나 있지만 취식 시설이 없어 피난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주방을 만들어주기 위한 비용”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음날 약 12시간을 운전해 우크라이나로 들어가 다시 하룻밤 묵은 후, 19일 한국 대사관에서 한글 학교인 ‘정수리’의 관계자들을 만나 학교 재건 비용 약 7만5,000달러를 전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국립세무대학 한국어학과장인 최광순 교수와 정수리학교 올가신 교장이 성금을 전달받을 예정이다.
이외에 한국으로 가기 원하는 피난민 7명의 비행기 티켓 지원금으로 약 7,000달러, LA에서 모아진 음식, 옷, 생필품 등을 현지까지 전달하기 위한 선박 및 차량 운송비용으로 약 5,000달러가 들어갈 예정이다.
단, 항공편 지원금과 운송비용은 현재 추산치로 이 부분의 변동에 따라 정수리 학교 재건 지원금도 달라져 7만5,000달러보다 많거나 적어질 수 있다고 안 회장은 설명했다.
현재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있는 정수리 학교는 크게 파손돼 문을 닫은 상태다. 박윤숙 총재는 “폭격으로 건물이 대부분 부서져 지하에서 종종 수업을 하거나 갈 곳 없는 아이들이 잠을 자기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7월 말까지 재건이 안되면 영구 폐쇄될 예정인데, 사립학교라 정부에서 지원해주지도 않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돕기 운동은 지난해 3월8일 열린 LA 단체장 회의를 통해 시작됐다. 이후 다양한 개인, 단체, 기업, 기관의 기부가 이어졌고, 4월 오렌지카운티 한인회와 샌디에고 한인회도 연합하면서 남가주로 확대되며 하반기까지 총 19만 달러 이상의 성금이 모아졌다.
우크라이나 현지 사정이 급박한 만큼 성금은 모금 운동 진행 기간 중 정기적으로 현지 고립 가정, 인근 지역 피난민 등에게 전달됐고, 현재 약 10만 9,000달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우크라이나 고려인 동포 돕기 운동의 주목적은 ▲우크라이나 현지에 고립된 동포 지원 ▲우크라이나를 탈출해 인접국가 및 한국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동포 지원 ▲정수리 학교의 재건이었다. 한편 LA 한인회는 조만간 그동안 모아진 총 성금 액수와 사용처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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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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