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네소타 중부 소도시 레이몬드에서 대형 철도사 ‘BNSF’ 소속 화물열차가 탈선·전복하며 화재가 발생,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다. [로이터=사진제공]
미국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을 실은 장대 화물열차의 탈선 사고가 연거푸 발생하고 있다.
30일 현지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시께 미네소타 중부 소도시에서 에탄올 등을 실은 화물열차가 탈선·전복되며 화재로 이어져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사고 열차는 북미 최대 규모 화물운송사 중 하나인 'BNSF 철도' 소속이며, 사고 발생 지점은 미네소타 주도 미니애폴리스에서 서쪽으로 약 161㎞ 떨어진 소도시 레이몬드다.
관할 칸디요이 카운티 보안관청은 "레이몬드 마을 전체가 사고 현장으로부터 반경 0.8㎞ 이내 거리에 있기 때문에 250가구, 800여 명 주민 모두에게 대피령을 내리고 인근 마을 대피소로 이동시켰다"고 전했다.
BNSF 측은 "에탄올을 실은 화차 10량을 포함해 총 22대의 화차가 탈선했으며 사고로 인한 부상자는 없다"고 밝혔다.
연방 환경청(EPA)은 "에탄올이 실려있던 화차 4량이 파손됐고, 인화성 액체 에탄올이 화재를 유발했다"며 사고 발생 후 10시간이 지나도록 불이 꺼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케이티 파머 BNSF 최고경영자(CEO)는 팀 왈즈(58·민주) 미네소타 주지사와 회견을 열고 사고에 대해 사과한 후 "화재가 진압되고 현장에 접근할 수 있게 되는 즉시 복구작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EPA는 사고 현장 인근의 대기질을 모니터링하기 시작했으며 연방 철도청(FRA)과 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AP통신은 "BNSF는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 기반을 둔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가 소유하고 있다"면서 BNSF 화물열차는 지난 16일에도 워싱턴주 원주민 보호지구 내 스위노미시 해협의 철교 앞에서 탈선 사고를 일으켜 3천100갤런의 경유를 누출한 바 있다고 전했다.
지난 26일에는 노스다코타주 남동부의 소도시 윈드미어 외곽에서 캐나다 거대 철도사 '케네디언 퍼시픽'이 운행하는 70량짜리 화물열차가 선로를 이탈하며 전복돼 액체상태의 아트팔트와 에틸렌 글라이콜 등 유독성 화학물질이 누출되는 사고가 있었다.
이들 사고는 지난달 오하이오주의 이스트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한 유독성 화학물질 수송 열차 탈선 사고를 계기로 철도 안전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연이어 벌어졌다.
당시 관리들이 탱크 화차 폭발 방지를 이유로 독성 화학물질을 방류하고 불을 붙여 연소시키기로 한 후 주민들은 대기·수질·토양 오염 및 이에 따른 건강 문제를 우려하고 있다.
미국 철도협회는 위험물질을 실은 화물열차의 99.9%가 목적지에 안전하게 다다른다고 홍보하고 있으나 최근 발생한 사고들은 위험물질 관련 단일 사고가 얼마나 큰 재앙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고 AP통신은 지적했다.
FRA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 전역에서 1천 건 이상의 화물열차 탈선 사고가 발생했다.
미국의 연간 화물철도 운송량 약 3천만 건 가운데 위험물질 운송이 차지하는 비율은 약 7~8%로 추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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