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간 1,420억 인출시도
▶ 모바일 뱅킹 확대로 가능
은행권 불안을 촉발한 중소은행 실리콘밸리은행(SVB)의 파산 직전 이틀간 고객들이 빼가려 한 예금 규모가 무려 1,400억달러 규모가 넘는 등 대규모 예금 인출(뱅크런)이 그동안 알려졌던 것보다 훨씬 심각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8일 CNBC 방송에 따르면 마이클 바 연방준비제도(연준·FRB) 부의장은 이날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기존에 알려진 9일 인출액 420억달러에 더해 파산 당일인 10일에 1,000억달러 규모의 인출 시도가 있었다고 밝혔다.
바 부의장은 “고객들이 요청한 인출 규모가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고 SVB 측이 10일 아침 알려왔다”면서 “총 1,000억달러가 그날 빠져나갈 예정이었다”고 말했다. 9∼10일 이틀간 인출 시도액 1,420억달러는 지난해 말 기준 SVB 예치금 1,750억달러의 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러한 대규모 자금 인출 시도에는 온라인을 통한 급속한 정보 전파와 모바일 뱅킹을 이용한 편리한 자금 인출이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 부의장은 또 연준이 2021년 11월 이미 SVB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차대조표상의 문제 가능성을 지적했지만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고, 결국 뱅크런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자산 보유액이 1,000억달러 이상인 은행을 자본과 유동성 측면에서 강력히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날 SVB 파산에 대해 “부실 관리의 교과서적인 사례”라면서 시스템적 문제보다는 경영 실패 측면을 부각한 바 있다.
한편 SVB를 인수한 중소은행 퍼스트시티즌스 주가는 전날 53.7% 치솟은 데 이어 이날도 장중 7.2% 가까이 급등, 신고가를 찍었다가 2.3% 상승으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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