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 포트폴리오 내 증권 비중 10% 안팎 낮아…SVB 채권 비율 55%와 대비… 위기 관리 가능
▶ 다양한 고객 등 전통적 영업 방식 리스크 막아…증가한 대출은 “지속적 관리 필요하다” 지적도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진이 이어지면서 한인 은행권 자산 구성에 대해서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도한 국채 투자가 불러온 미실현 손실 탓에 폐업한 SVB와 달리 한인 은행들이 보유한 증권 비중은 낮아 채권 가치 하락을 걱정할 상황은 아니다. 다만 경기 침체가 가시화만큼 그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대출을 관리할 필요성은 커지고 있다.
28일 뱅크오브호프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해 4분기 기준 전체 자산(191억6,449만달러) 중 11.7%(22억4,320만달러)를 투자 증권으로 보유하고 있다. 이는 해당 비중이 무려 55%에 달했던 SVB와 비교했을 때 훨씬 낮은 수준이다.
SVB는 투자 증권 중에서도 주로 국채로 구성된 매도가능증권(ASF)에 거액을 베팅했다가 지난해 급등한 금리로 채권 가치가 떨어지자 유동성 위기를 맞았고 결국 파산했다. 하지만 뱅크오브호프의 경우 애초 증권 보유 비중이 낮기 때문에 금리 인상 폭풍을 피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케빈 김 행장이 직접 성명을 통해 “보수적으로 관리되는 자산과 부채로 우리 은행은 높은 건전성와 안전성을 갖고 있다”고 자신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다른 한인 은행들도 투자 증권 보유 비중이 높지 않다. 한미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총 자산(73억7,826만달러) 중 증권 비중이 11.6%(8억5,384만달러)다. 뱅크오브호프와 비슷한데 역시 리스크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다. 특히 SVB의 경우 보유 채권 자산을 장부상에 만기보유증권으로 분류해 액면가로 가치를 기록한 반면 한인은행권은 분기별로 가치를 재산정해 시장가로 기입하고 있어 위험성이 갑자기 튀어오를 가능성도 낮다. PCB와 오픈뱅크도 자산 포트폴리오 중 투자 증권 비중은 각각 5.9%, 10%로 안전한 편이다.
실리콘밸리에 기반한 스타트업 대출에 주력한 SVB와 달리 한인은행들이 전통적인 영업 방식을 고수한 것도 리스크 확대를 막은 측면이 있다. 한인은행들은 과거부터 스몰 비지니스 오너들에 밀착한 대출 전략을 펴왔다. 이는 결과적으로 SVB가 테크 분야 기업들에 의존한 것처럼 금융기관이 특정 산업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 돈을 대는 투자 다각화 효과를 낳았다. 여기에 더해 한인 은행들은 가치 평가가 불분명한 암호화폐 관련 서비스 기업들과도 거래를 삼가 왔다.
다만 늘어난 대출이 향후 경기 침체 국면에서 부실화될 위험은 있다. 지난해 4분기 뱅크오브호프의 전체 자산 중 대출(152억4,118만달러) 비중은 79.5%에 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138억1,219만달러) 대비 10.3% 증가한 것이다. 대출 증가는 실적에 도움이 되지만 향후 경기가 나빠지면 변동 금리 대출을 보유한 업체들을 중심으로 부실이 발생할 수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한인은행들은 고객들을 대상으로 행장들의 특별 메시지를 통해 은행 경영의 안전성을 고객들에게 알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케빈 김 행장은 “뱅크오브호프는 자산과 부채를 보수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탄탄한 자본 상태, 풍부한 유동성 및 강력한 자산 건전성을 갖추고, 광범위한 산업에 주력하는 다각화된 금융 기관”이라고 강조했다. 바니 이 한미은행 행장도 “우리는 기록적인 재무 성과, 강력한 자본 기본, 모든 규제 요건을 초과하는 자본 비율로 지난해를 마감했다”며 “고객분들의 금융적인 요구사항을 지원할 준비가 충분히 돼 있다”고 밝혔다. 민 김 오픈뱅크 행장은 “오픈뱅크는 지역사회를 기반으로 고객들과 함께 성장하는 은행으로 충분한 자본력과 유동성, 그리고 다양한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다”며 “현재의 경제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잘 적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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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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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소은행의 잠재적인 문제는 그들이 운영을 건전하게 해도 문제에 직면할수 있는 상태여서 문제이다. 부동산대출이 70% 이상이면 결국 투자포토폴리오가 치우친것인데 중소은행들은 정신바짝 차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