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픈AI ‘GPT-4’ 공개
▶ 전문적 시험서 뛰어난 성적 거둬…이미지 인식 기능 처음으로 추가
약한 추론능력·환각 문제 등 개선, 한국어·단어기억 능력 대폭 향상
지난해 11월 공개 후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온 생성형 AI 챗GPT가 더욱 발전된 언어모델을 품고 훨씬 강력해진다.
챗GPT 개발사 오픈AI는 14일(현지시간) 챗GPT에 쓰인 AI 언어모델 GPT-3.5의 차세대 버전인 ‘GPT-4’를 공개했다. 경쟁사인 구글이 출시를 예고한 AI 챗봇 ‘바드’(Bard)가 아직 등장조차 못 한 상황에서, 오픈AI가 한 단계 진화한 모델을 선보인 것이다. 챗GPT 데뷔 후 불과 4개월 만의 업그레이드다.
자동차로 치면 엔진에 해당하는 AI 언어모델은 다양한 상품 제작의 기반이 된다. 언어모델을 가지고 이용자와 사람처럼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만든 게 바로 챗GPT다. 언어모델이 검색엔진에 활용된 사례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빙’(Bing)이고, 스냅은 이를 모바일 메신저에 채용했다.
오픈AI는 신모델 GPT-4가 ‘인간에 가까운 수준의 능력’을 보인다고 밝혔다. 평소 대화에서는 GPT-3.5와 큰 차이를 못 느낄 수 있지만 “훨씬 더 신뢰할 수 있고 창의적이며 미묘한 명령까지 처리할 수 있다”는 게 오픈AI의 설명이다.
오픈AI가 공개한 두 모델의 각종 테스트 결과를 보면 GPT-4의 뛰어난 성능이 분명하게 확인된다. 앞서 GPT-3.5는 미국 변호사시험에서 100명 중 하위 10%에 해당하는 성적을 받았지만, GPT-4는 상위 10%에 들었다고 한다. 미국의 수학능력시험 격인 대학입학자격시험(SAT) 수학 시험에서도 GPT-3.5보다 높은 성적을 얻었다.
이용자가 체감할 수 있는 GPT-4와 GPT-3.5의 가장 큰 차이는 이미지 인식 여부다. 문자만 인식 가능했던 기존 버전과 달리 GPT-4는 이미지도 보고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GPT-4에 많은 풍선이 줄에 연결돼 있는 사진을 제시하고 “줄을 자르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라고 물으면 “풍선들이 날아간다”고 답하는 식이다. 웃긴 사진을 주고 “이게 왜 웃긴 건지 설명해 달라”고 물어도 GPT-4는 사진 속 ‘맥락’을 이해하고 대답을 내놓는다.
오픈AI는 이 기능을 시각장애인 보조 애플리케이션(앱)을 개발한 비마이아이즈(Be My Eyes)와 함께 테스트 중이다. 이날 비마이아이즈 측이 공개한 예시에 따르면, GPT-4 결합을 통해 구동될 새로운 앱은 이용자가 앱을 이용해 냉장고 내부 사진을 찍으면 뭐가 들었는지 파악해 줄 뿐 아니라, 해당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음식의 조리법을 알려준다.
문자 처리 능력 역시 향상됐다. GPT-3.5는 한 번에 최대 3,000개 단어까지만 처리할 수 있었으나 GPT-4는 2만5,000단어로 능력이 8배나 늘었다.
GPT-4는 또 영어만 잘했던 GPT-3.5와 달리 다른 언어 실력도 뛰어나다고 오픈AI는 밝혔다. 여기엔 한국어도 포함된다. AI 언어모델 성능을 평가하는 시험을 치게 했더니 GPT-3.5는 영어 시험에서 70.1점을 받았는데, GPT-4는 영어 85.5점, 한국어는 77점을 받았다고 오픈AI는 밝혔다.
GPT-4는 GPT-3.5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일상 속 다양한 서비스와 결합될 전망이다. 외국어 학습 앱 듀오링고(Duolingo)와 아이슬란드 정부 등이 GPT-4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아이슬란드는 자국어 보존을 위한 번역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MS도 이날 검색엔진 빙에 GPT-4를 바로 도입했다. 챗GPT의 경우 월 20달러짜리 유료 버전(챗GPT 플러스)에 먼저 적용된다. 무료 버전에도 장착될 예정이나 시기는 미정이다.
<
이서희 특파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