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보 후원 요트 원정대 LAT ‘대장정’ 상세 보도
▶ “이민사회 심금 울려”
9일 LA타임스가 이민 선조들의 항로를 거꾸로 거슬러 LA에서 인천까지 태평양 요트 횡단 대장정에 나선 4인의 원정대 스토리‘한인 이민사 기리는 환상적 항해’라는 제목으로 캘리포니아 섹션 탑기사로 상세히 보도했다.‘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의 항로를 역행하며 미국계 한국인은 어떻게 치유를 찾았나’라는 부제의 이 기사는 LA타임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인 1.5세 박종찬 기자가 본보가 후원하는 이번 대장정의 2월 초 준비과정부터 지난 4일 출항까지 한달 간에 걸친 항해 준비 과정을 취재했다. 이날 LA타임스에 게재된 원정대 스토리의 골자는 다음과 같다.
세일링 요트의 비좁은 선실에는 남진우 대장(63)과 원정대원들이 앞으로 해야 할 일을 적은 20개의 스티커 메모가 빼곡히 붙어 있다. 2월 초 어느 날, 그는 선박 추적 시스템용 안테나를 수리하기 위해 어지러울 정도로 줄지어 늘어선 로프와 돛 사이를 성큼성큼 걸어가며 미소를 지었다.
남 대장은 집을 판 돈으로 지난 2011년 37피트짜리 이그나텔라호를 구입한 이래 고향인 한국으로 항해하는 꿈을 꾸었다. 그는 카페와 노래방 사업을 하며 어느 정도 부를 이뤘다. 그러나 그에게 아메리칸드림은 공허하게 느껴졌다. 그래서 그는 120년 전 최초의 한인 이민자들의 여정을 역으로 거슬러 올라가 마리나 델 레이에서 호놀룰루를 거쳐 인천으로 가는 약 75일간의 바다 항해를 준비했다.
모든 일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남씨와 원정대는 5월 중순에서 하순 사이에 한국에 상륙한다. 남 대장의 아내 스텔라 김씨는 “‘허락’을 해준 게 잘한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그는 “무서운 생각은 하고 싶지 않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긴다. 100일 기도를 계획하고 있다”고 차분하게 말했다.
원정대원 중 두 명은 한국계 미국인이다. 조셉 장(49) 대원은 이라크 전쟁 참전 용사이고 도 유(69) 대원은 노련한 요트맨이다. 박상희(54) 대원은 항해 경험이 전무한 상태로 한국에서 날아와 친구의 지인을 통해 남 대장과 연결됐다. 그는 한 달간 이그나텔라에 머물면서 항해의 기초를 배웠다.
이들의 야심찬 항해 계획은 미국에서 성공하기 위해 오랜 시간 일하느라 큰 꿈을 꾸지 못한 한인 이민자들 사이에서 심금을 울렸다. LA 총영사관은 배 위에 게양할 수 있는 있는 태극기를 선물했다. 다른 한인들은 고프로 카메라를 비롯해 음식과 용품을 기부했다.
고펀드미에서 모금한 5,000달러를 포함해 1만5,000달러를 모으는 데 앞장선 마틴 곽 후원회장은 “같은 또래가 본인이 원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말했다. 한국어 TV방송국에서 은퇴한 앵커이자 지금은 애완견 조련사로 일하고 있는 장화영(63)씨는 “오랜 친구인 남씨에게 (죽을 수도 있으니) 가지 말라고 말렸다”고 말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 꿈이 사라진다. 하지만 나는 꿈을 꼭 이루고 싶다”는 친구 남 대장의 말에 장씨는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막바지 항해를 준비하고 있는 남 대장은 벌써 다음 항해를 계획하고 있다. 한국에서 알래스카를 거쳐 LA로 돌아 오는 항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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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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