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화당 대선후보 경쟁 후끈…트럼프, 보수단체 지지도 1위에
▶ “트위터나 하는 사람은 안된다” 펜스·헤일리 이어 폼페이오 반기…바이든 “선거 부정 세력이” 견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5일‘피의 일요일’ 58주년을 기념해 알 샤프턴, 제시 잭슨 목사 등 흑인 인권 운동가들과 함께 앨라배마주 셀마의 에드먼드 페터스 다리를 건너고 있다. [로이터]
2024년 미국 대선 고지를 향한 공화당 내부 경쟁에 불이 붙었다. 먼저 치고 나가는 사람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그는 여론조사 선두를 유지하며 보수 성향 주력 지지층 확보에서 앞서고 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니키 헤일리 전 유엔 주재 미국대사 등에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반기를 들면서 경선 분위기가 벌써 뜨거워지고 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에 출연, “이번 대선에서는 사려 깊고, 미국을 가장 뛰어난 나라로 만들 사람을 선출해야 한다”며 “이들은 인터넷을 폄하하지 않고, 햄버거를 던지지도 않으며, 모든 시간을 트위터나 생각하면서 보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한때 자신이 모셨던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꼬아 공격한 것이다.
이날 경선 불출마를 선언한 ‘한국 사위’ 래리 호건 전 메릴랜드 주지사도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에서 “(공화당이) 다시 한번 성공적인 집권 여당이 되기 위해서는 트럼프와 결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화당에는 잠재력 있고 유능한 지도자들이 있는데 나까지 가세해서 트럼프가 다시 대선 후보직을 차지할 수 있게 도와주는 건 너무 위험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펜스 전 부통령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의 2021년 1ㆍ6 미 국회의사당 난입 폭동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과 거리 두기를 하고 있고, 헤일리 전 대사 역시 지난달 말 대선 출마를 선언한 뒤 트럼프 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대통령을 싸잡아 비판하고 있다.
공화당 유력 주자들의 조기 공세는 여전히 튼튼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내 기반을 흔들어야겠다는 의도에서 비롯된 측면도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미국 최대 보수 성향 단체 연례행사 ‘보수정치행동회의(CPAC)’에 참석, 기세를 올렸다. 그는 CPAC 참석자 대상 여론조사에서 62%의 지지율로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20%)를 압도했다. 폭스뉴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43%의 지지율로 공화당 주자 가운데 여유 있게 1위를 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4일 연설에선 “조 바이든을 백악관에서 쫓아낼 것”이라며 “3차 세계대전을 막으려는 내가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돼야 한다”라고 했다. 또 “백악관 집무실에 들어가기도 전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쟁을 끝내도록 할 것”이라고도 했다. 2016년 대선 승리 때처럼 자신에게 열광하는 핵심 지지층을 겨냥해 거친 발언을 쏟아내고 있는 것이다.
공화당의 또 다른 유력 주자 디샌티스 주지사는 오는 5월쯤 출마 선언을 하고 본격적인 경선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바이든 대통령은 5일 미국 남부 앨라배마주(州) 셀마를 방문,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격했다. “투표권에 반하는 법안들이 선거사기 주장을 추종하며 쏟아지고 있고, 이제는 선거 부정세력이 선출돼 공직에 앉기까지 했다”는 지적이 대표적이다.
셀마는 1965년 참정권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흑인들을 군경이 진압하는 과정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졌던 지역이다. 이른바 ‘피의 일요일’ 사건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흑인과 참정권 이슈를 챙기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 공격까지 일석삼조를 노린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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