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자로 2기 면허 만료되더라도 재허가 심사 중 가동 허가
▶ 환경단체 “노후원전 위험 외면”…당국 “전력난 고려한 결정”
연방 당국이 캘리포니아주에 마지막으로 남은 원자력 발전소와 관련해 기존의 운영 면허가 만료된 이후에도 재허가 심사가 끝날 때까지 이 원전을 계속 가동하는 방안을 이례적으로 승인했다.
3일 AP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전날 캘리포니아주 전력 공급업체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로닉'(PG&E)이 제출한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가동 방안에 대해 승인 결정을 내렸다.
통상 원전 재허가 심사를 완료하는데 거의 2년 가까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PG&E는 이번 결정으로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기존 면허가 만료된 이후에도 원전을 계속 가동해 전력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원자로 2기에 대한 가동 면허는 각각 2024년 11월과 2025년 8월에 만료되고, PG&E는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 수명을 2030년까지 연장하는 재허가 신청서를 올해 말 제출할 예정이다.
AP 통신은 기존 면허 만료 최소 5년 전에 원전 재허가 신청을 해야 한다는 기준을 PG&E가 충족하지 못했는데도 원자력규제위가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계속 가동을 승인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PG&E가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재허가 신청 절차를 촉박하게 진행하게 된 것은 최근 캘리포니아 주 정부와 의회가 이 원전의 폐기 방침을 철회하고 수명을 연장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주는 당초 원전에 부정적이었으나 여름철 폭염으로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재생에너지 전환에 속도가 나지 않자 주 전력 생산의 약 9%를 차지하는 이 원전의 수명을 연장하는 법안을 마련해 지난해 통과시켰다.
'마더스 포 피스' 등 현지 환경단체들은 노후한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이 지진 단층대 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위험하고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면서 이 원전의 계속 가동을 승인한 원자력규제위를 비판했다.
반면, 원자력규제위는 "디아블로 캐니언 원전의 가동이 주민 건강과 안전에 부당한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여름철) 캘리포니아 전력망의 신뢰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기 때문에 원전을 가동하는 것이 공익에 부합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