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월 PCE가격지수 5.4% 상승
▶ 옐런 “디스인플레 아직 아냐” 3연속 0.25%p씩 인상 유력
인플레이션 압력이 1월에 다시 가중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강화 전망에 시중 금리가 치솟고 그동안 주춤했던 달러 가치도 급상승하고 있다. 물가발 경제 불안이 미국을 넘어 세계 경제에 ‘연쇄효과’를 예고하고 있다.
지난 24일 발표된 1월 개인소비지출(PCE)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5.4% 올라 전월(5.3%)보다 상승 폭이 커졌다. 전월 대비 역시 0.6%를 기록해 전월(0.2%)보다 높았고 시장 전망치(0.5%)도 상회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품을 제외한 근원 PCE도 전년 대비 4.7% 상승해 전월(4.6%)보다 오름폭이 커졌다.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로 금융시장은 흔들렸다. 정책금리 변동에 민감한 2년물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0.12%p 뛰어오르며 2007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4.814%에 거래됐다. 뉴욕 증시의 3대 지수는 모두 떨어졌다.
달러도 꿈틀댔다. 유로·엔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이날 105.21로 올라 지난 7주 동안 최고치를 기록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주간 1.35% 상승해 9월 말 이후 최대 증가 폭을 기록했다.
연방 행정부 내에서도 물가 재상승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재닛 옐런 연방 재무장관은 “이번 PCE 보고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쭉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라며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문제”라고 말했다. 연착륙 전망도 꺾이는 분위기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1월 PCE 수치는 매우 걱정스럽다”며 “물가가 지금의 수준에서 침체 없이 낮아진 선례는 없다”고 밝혔다.
1월 PCE의 상승은 소비 호조에 기인한다. 이번 보고서에서 함께 발표된 1월 소비자지출은 물가 조정 기준 전월 대비 1.1% 상승했고 개인소득 역시 같은 기간 1.4% 올랐다. 고용 시장 호조로 소비자들의 소득이 늘고 이를 바탕으로 지출도 커지면서 1월 PCE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에 고용 시장을 식히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높게, 더 오래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오안다의 선임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1월 PCE에 대해 “연준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할 수 있는 근거이며 노동시장이 깨지지 않는다면 연준의 금리 인상 캠페인은 여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은 1월 PCE 발표 이후 연내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방향 전환)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2월 기준금리가 5.25~5.5%로 유지될 확률이 38.3%로 가장 높다. 전날까지는 연준이 12월 5.0~5.25%로 기준금리를 한 단계 내릴 확률(37.2%)이 가장 컸지만 PCE 발표 이후 전망이 뒤집혔다.
전 연준 이사인 프레데릭 미슈킨 컬럼비아대 교수 등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기준금리가 6.5%에 달해야 할 수도 있다는 공동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올해 중반까지 기준금리가 각각 5.6%, 6%, 6.5%까지 인상될 것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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