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I 14개월래 최저 전망에 내달 베이비스텝 예상 80%
▶ “인플레 승리 선언 이르다”
미국의 물가 상승세가 계속 둔화할 것이라며 금융시장이 들뜬 모습을 보이자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이 “단기간에 피벗(방향 전환)은 없을 것”이라며 “금리를 5% 이상으로 오랜 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12일 발표될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6.5%(전년 대비)로 전월의 7.1%에서 크게 둔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같은 전망대로라면 물가 상승률이 2021년 10월(6.2%)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에 도달하게 된다.
9일 뉴욕연방준비은행이 공개한 12월 소비자 전망 설문조사에서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은 5.0%로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해 2021년 7월 이후 최저치를 나타냈다. 인플레이션 부담을 던 연준이 긴축의 고삐를 늦출 것이라는 기대감에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말 3.88%에서 9일 3.54%로 하락했다.
연준 인사들은 일단 31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이날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은 총재는 “12월 CPI가 둔화할 경우 이번에 0.25%포인트 인상을 더 진지하게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연은 총재도 “금리 인상의 효과를 관찰하기 위해서는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것이 좋은 생각일 수 있다”고 보탰다.
그동안 금리를 숨 가쁘게 올렸으니 그 효과를 보기 위해 이번에는 0.25%포인트만 인상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선물시장은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를 인상할 가능성을 80.2%로 봤다. 1주일 전 67%에서 껑충 뛴 수치다.
하지만 연준 인사들은 높은 수준의 금리를 오랜 기간 지속하겠다는 뜻을 시사하며 시장이 샴페인을 터뜨리는 것을 경계하고 나섰다. 보스틱 총재는 “초과 수요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5.0~5.25% 범위로 올릴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미국 금리는 4.25~4.50%다. 그는 ‘얼마나 오래 5% 이상으로 금리를 유지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오랜 기간”이라고 강조하며 “나는 방향전환론자가 아니다. 우리는 (5%대 금리를) 유지하고 정책이 작동하도록 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올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은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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