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파닉’(Panique) ★★★★ ½ (5개 만점)

고독한 이르씨(왼쪽)는 자기가 사랑하는 요부 알리스의 모략의 제물이 된다.
프랑스의 명장 쥘리앙 뒤비비에가 만든 1946년 작 필름 느와르이자 심리범죄 스릴러이며 고독과 소외에 관한 영화이자 관음증과 우매한 집단의 떼거리 근성을 파헤친 명작이다. 원작은 벨기에 소설가 조르지 시메농의 ‘이르씨의 약혼’.
파리 교외의 작은 마을에 사는 과묵한 이르 씨(미셸 시몽)는 인간 기피증자로 동네 사람들도 자기들과 어울리지 않는 이르 씨를 눈엣 가시처럼 생각한다. 이 마을에 막 교도소에서 나온 아름다운 알리스(비비안 로망스)가 범죄자 애인 알프레드(폴 베르나르)를 찾아오면서 알리스는 이르 씨의 집념의 대상이 된다. 알리스는 자기가 사랑하는 알프레드의 강도사건의 누명을 뒤집어쓰고 옥살이를 한 것. 그리고 마을에서 여인 살해사건이 일어난다. 범인은 알프레드.
알리스가 이르 씨의 아파트 길 건너 아파트에 입주하고 이르 씨는 이 여인을 창밖으로 훔쳐보면서 동경과 사랑의 병을 앓는다. 이르 씨가 자기를 훔쳐보고 있다는 것을 아는 알리스는 알프레드와 함께 이르 씨의 자기에 대한 집념을 이용하기로 한다.
이르 씨가 알프레드의 범행에 대한 증거를 갖고 있다는 것을 눈치 챈 알리스와 알프레드는 이르 씨를 범인으로 만들기로 계획을 짠다. 그리고 알리스는 이르 씨의 구애를 진심으로 받아들이는 척한 뒤에 알프레드와 함께 둘의 계획을 성사시키기 위해 이르 씨를 싫어하는 주민들의 집단심리를 이용해 이르 씨를 집단 테러의 희생양으로 만든다.
사실주의와 필름 느와르 장르를 잘 혼합한 명화로 전쟁 중 프랑스 사람들의 나치에 대한 협력을 은유한 작품이기도한데 이와 함께 잔인한 낭설과 공포 그리고 원한의 근저를 파헤친 작품이기도 하다. 프랑스의 국민배우 미셸 시몽과 함께 비비안 로망스 및 폴 베르나르의 연기와 그림자와 명암을 잘 이용한 흑백촬영도 훌륭하다. 이 영화는 1989년에 미셸 블랑과 산드린 본네르 주연의 ‘이르 씨’(Monsieur Hire)로 리메이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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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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