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푸드뱅크 급식소 총 125곳에 납품 수주
▶ ‘터보에어’ 상업용 냉장고 제품 270대 공급… 리처드 김 대표 “제품력과 서비스 인정 받아”
LA 리저널 푸드뱅크와 150만 달러가 넘는 대형 관급 수주를 기록한 트러스트 원 세일즈의 리처드 김 대표가 LA 한인타운 버몬트 사옥의 출고 준비 중인 냉장고들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상혁 기자]
한인 식당장비 전문업체 ‘트러스트 원 세일즈’(Trust 1 Sales·이하 트러스트 원·대표 리처드 김)이 상업용 대형 냉장 장비를 공급하는 대형 관급 수주를 받는 성과를 올려 화제가 되고 있다. 협업을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확보한 트러스트 원의 성장세가 더욱 가팔라질 전망이다.
6일 트러스트 원은 LA 리저널 푸드뱅크 산하 무료 급식소에 상업용 대형 냉장 장비를 공급하는 계약을 지난 6월 LA 카운티 당국과 체결하고 지난 10월부터 납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LA 리저널 푸드뱅크가 운영하고 있는 무료 급식소 125곳의 낡은 냉장고를 최신 대형 상업용 냉장고 270대로 교체하는 사업으로, 총 수주 금액이 151만 달러에 달하는 규모의 수주다. 트러스트 원의 한 해 매출의 15%에 달하는 수준이다.
트러스트 원 리처드 김 대표는 “5월에 비딩(bidding) 이후 6월에 사업자로 선정된 후 10월부터 대형 상업용 냉장고를 납품하기 시작해 현재 40%의 납품률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5월까지 납품 완료이지만 일정을 앞당겨 내년 2월에 납품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인 업체가 단독으로 관급 수주를 받아내는 일은 그리 흔치 않는 게 현실이다. 주정부를 비롯해 시와 카운티 정부의 관급 공사나 사업이 워낙 다양하다 보니 정보를 파악하는 일이 쉽지 않은 데다 주류 기업들과 비딩 경쟁을 하는 것도 자본력과 인력이 달리는 상황에서 또 다른 장벽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트러스트 원 역시 이런 현실의 벽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형제 업체인 ‘터보에어’(대표 브라이언 김)와 협업이다. 터보에어는 카슨에 본사를 둔 한인 상업용 냉장 장비 전문 제조업체다. 이미 피자헛, 타코벨, KFC를 비롯해 편의점 체인 7-일레븐과 대형 약국 체인인 CVS 등에 상업용 냉장고를 납품한 터보에어의 제품력은 미국 내에서도 정평이 나있는 상태다.
트러스트 원이 비딩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던 것은 터보에어의 제품력에 트러스트 원의 한발 앞선 서비스 정신이었다는 게 김 대표의 말이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가격도 가격이지만 무엇보다 터보에어의 제품력, 특히 ‘셀프 클리닝 시스템’을 부각하면서 신속한 고장 수리를 강조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무료 급식소의 실내까지 냉장고를 배달해 설치해주는 서비스를 무료로 실시하겠다는 제안이 LA 카운티 당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49큐빅에서 72규빅의 용량인 상업용 냉장고가 크고 무겁기 때문에 무료 급식소까지만 배달하는 게 관행이어서 불만 사항으로 작용하고 있던 차에 트러스트 원의 무료 배달 서비스는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
김 대표는 “물건 배달을 다녀온 직원들이 냉장고를 설치하고 나면 ‘고맙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하루에 5~7회 배달을 다니는 상황에서도 직원들의 만족도와 자부심은 최고”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번 성공을 “운이 좋았다”고 했다. 그만큼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한 마음으로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게 그의 각오다.
김 대표에게 이번 수주는 운좋게 따낸 단순한 대형 수주에 그치지 않는다. 이를 계기로 트러스트 원의 캐시카우로 자리매김을 해 사세 확장의 원동력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김 대표는 “이번 수주에서 터보에어의 제품력과 트러스트 원의 서비스 협업에 대한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다른 카운티와 타주의 유사한 관급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지역 확대와 함께 매출 확대를 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필요한 인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고 했다.
■트러스트 원 세일즈는
터보에어의 브라이언 김 대표가 1985년 창업한 식당 장비 전문 판매업체로 창업 당시 ‘삼성식당장비’라는 업체명을 썼다. 2015년 1월 ‘트러스트 원 세일즈’이라는 현재의 상호로 변경되면서 브라이언 김 대표는 동생인 리처드 김 대표에게 운영권을 이양했다. 2018년에는 1년 간의 공사 끝에 현재 자리(1737 S. Vermont Ave.)에 신사옥을 마련하고 업소용 냉장고와 냉동고 등을 비롯한 ‘식당 장비의 원스톱 센터’를 표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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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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