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 이야기 - ‘이브의 모든 것‘’(All About Eve·1950) ★★★★★ (5개 만점)

이브는 브로드웨이의 여왕인 마고(앞 줄 왼쪽 부터)의 자리를 차지하고 든다. 가운데 앉은 여자가 마릴린 몬로.
브로드웨이위 이면을 신랄하게 파헤친 걸작 드라마로 냉소적이며 날카롭고 위트와 함께 산성이 있는 대사로 유명하다. 조셉 L. 맹키위츠가 감독하고 각본을 썼다. 기라성 같은 앙상블 캐스트의 불꽃 튀기는 연기도 볼만한데 당시로선 최다 기록인 14개 부문에서 오스카상 후보에 올라 작품, 감독, 각본, 남우조연(조지 샌더스) 및 의상과 음향상 등을 탔다.
브로드웨이의 나이 먹어가는 수퍼 스타 마고 채닝(베티 데이비스)에게 무대의 여왕이 되려는 야심을 품은 이브 해링턴(앤 백스터)이 순진과 상냥함으로 위장하고 접근, 마고의 비서가 된다. 마고가 이브와 함께 브로드웨이의 명사들이 모인 파티에 참석하면서 드라마의 인물들이 소개된다.
냉정하고 미끈미끈한 독설가인 연극 평론가 애디슨 드윗(샌더스), 애디슨의 피후견인인 섹시한 금발 미녀 캐스(마릴린 몬로), 허세 부리는 제작자 맥스 패비안(그레고리 래토프), 마고의 약혼자인 감독 빌 샘슨(게리 메릴) 그리고 유명 극작가 로이드 리처즈(휴 말로)와 그의 인자한 아내 캐런(셀레스트 홈) 등이 파티 참석자들.
일단 브로드웨이에 발을 디딘 이브의 야심과 본성을 파악한 마고가 이브를 통렬히 비판하면서 두 사람은 적이 된다. 교활하고 인정사정 없는 이브는 자신의 야망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 무대의 마고의 자리 뿐 아니라 마고의 약혼자인 빌까지 차지하려고 든다.
이어 마고가 은퇴하면서 이브는 마고를 이어 스타가 되는데 이브의 야비한 행적을 낱낱이 기록한 애디슨이 이브에게 “너와 나는 한 통속”이라면서 이브가 자기와 결혼 안 하면 이브의 치부를 폭로하겠다고 위협, 이브를 자기 것으로 취한다.
브로드웨이의 정상에 오른 이브에게 어느 날 젊은 여인 피비가 찾아와 이브를 위해 무슨 일이든지 하겠노라고 간청한다. 이렇게 해서 마고와 이브의 관계가 이브와 피비의 그 것으로 재생산 된다.
이 영화는 빌리 와일더가 감독한 할리웃의 이면을 파헤친 ‘선셋 대로’(1950)와 함께 연극계와 영화계 이면을 적나라하게 파헤친 걸작으로 할리우드가 만든 최고 걸작 중의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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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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