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릴 때 코감기 ‘면역기억’, 어른 돼도 작동
▶ 코로나ㆍ감기 바이러스 ‘교차 면역’ 가능성도
만 3년째로 접어든 코로나 팬데믹은 언제나 끝날 수 있을까.
보건 전문가이든 일반인이든 요즘 많은 사람이 궁금해 하는 게 바로 이 문제다. 안타깝게도 현 상황만 보면 앞은 캄캄하다. 오히려 백신 접종자의 돌파 감염과 감염증에 걸렸다가 회복한 사람의 재감염이 일상화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코로나 팬데믹이 어떻게 귀결될지 과학적으로 예측한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결국, 신종 코로나(코로나19)는 인플루엔자(독감)와 유사한 '엔데믹'(endemicㆍ풍토병)이 될 공산이 크다는 게 논문의 요지다. 어릴 때 수없이 노출된 감기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력이 어른이 될 때까지 안정적으로 유지된다는 게 전망의 근거다.
라호야 면역학 연구소(LJI)의 알세산드로 세테 교수팀이 수행한 이 연구 결과는 지난 20일 저널 '셀 호스트 & 마이크로브' 온라인판에 논문으로 실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와 감기 바이러스는 같은 코로나 계열이다.
지금까지 인간에게 감염병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된 코로나바이러스는 신종 코로나 말고도 사스(SARS-CoV), 메르스(MERS-CoV), 계절성 인간 코로나(HCoVs) 4종 등 6종이 더 있다.
이 가운데 '계절성 인간 코로나'가 감기 바이러스다. 가벼운 코감기를 유발한다고 해서 CCC(common cold coronaviruse)로 불리기도 한다.
아이들은 코가 막히고 콧물과 기침이 나는 이런 유형의 감기를 달고 살다시피 한다. 하지만 어른이 되면 가벼운 감기에 훨씬 덜 걸린다. 면역계가 어릴 때 많이 걸린 감기 바이러스를 기억하기 때문이다.
실제 세테 교수팀이 실험자들의 혈액을 분석한 결과, 피험자들은 성인이 될 때까지 CCC에 대한 안정적인 면역 기억을 유지했다.
이처럼 면역 반응 덕분에 성인 피험자가 CCC에 감염될 위험은 8년마다 한 번꼴에 불과했다.
또 실험군의 성인 혈액에서 분리한 CCC 식별 항체와 T세포가 신종 코로나에 교차 반응을 일으킬 가능성도 확인했다.
이런 교차 반응이 실제로 일어나면, CCC에 대한 면역 기억을 가진 사람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됐을 때 중증으로 진행하는 걸 줄일 수 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만약 코로나바이러스가 CCC에 대한 면역 구축 패턴을 그대로 따라간다면 코로나 팬데믹은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고 결국 엔데믹으로 안정될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봤다.
그러나 인플루엔자가 보여주듯이 코로나19가 엔데믹이 된다고 해서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다. 비근한 예로, 2020년 한 해 동안 5만3,544명의 미국인이 독감에 걸려 사망했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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