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입양 한인 문승혜씨 친부모 찾으려 한국방문, 정보부족으로 뜻 못 이뤄
“한 번이라도 제 친어머니를 만나 제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알려드리고 싶고, 친어머니에 대해서도 알아가고 싶습니다.”
미국에 입양된 한인 문승혜(미국명 캐슬린 케난) 씨는 지난달 한국을 방문해 친부모를 찾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리움만 더 키운 채 14일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문 씨는 최근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사연에서 “단 한 번의 만남일지라도 그것은 친어머니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제 인생에서 의미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986년 5월28일 오후 3시3분에 서울 성동구 성모병원에서 태어났다. 당시 어머니는 전라남도가 고향인 22살의 대학을 막 졸업한 미혼모였다고 한다. 서울에 살던 어머니는 해외 출장을 갔다가 귀가하던 아버지(29살 미혼)를 열차 안에서 만났고, 이후 연인으로 발전해 임신했다.
하지만 결혼과 양육의 준비가 되지 않은 부모는 딸의 장래를 위해 해외 입양을 결정했다고 한다.
문 씨는 태어났던 그해 9월2일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통해 미국에 입양됐다.
“입양 후 저를 사랑하는 양부모님 밑에서 자랐습니다. 하지만 유년 시절 제 주변에는 아시아인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고, 성장하면서 ‘한인’이라는 정체성에 대해 궁금증이 더 커졌습니다.”
그는 2012년 입양기관의 모국방문 프로그램을 통해 처음으로 모국을 방문했다. 친부모를 찾아보려고 입양 기록을 열람했지만, 정보가 부족해 찾기가 쉽지 않았다.
“어렵사리 친부모로 추정되는 분들을 찾았지만, 누구와도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실망해 더는 찾지 않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러다 2018년 결혼을 하면서 다시 친부모에 대한 궁금증이 커졌다.
올해 여름 다시 남편과 함께 모국을 방문한 그는 친부모를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입양정보 공개 청구를 하는 등 적극적으로 뛰어다녔다. 친아버지를 찾았지만, 상봉은 이뤄지지 못했다. 그는 “어머니로 추정되는 분도 찾아 연락했지만, 본인은 당사자가 아니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문 씨는 “온갖 의문들로 가득한 제 과거가 정말 궁금할 뿐”이라며 “제가 친어머니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애절하게 호소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를 찾게 된다면 그때 왜 저를 포기했는지 이해하고 있고, 그 결정이 용감했다고 말해 드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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