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추억-Obituary : 신근호 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위원회 고문(전 퀸즈중부한인회 회장)
▶ 지난 6월26일 별세

지난달 30일 퀸즈 플러싱 프라미스교회에서 열린 신근호 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 위원회 고문의 장례예배에서 예배를 집례한 허연행(맨 왼쪽) 프라미스교회 담임목사와 유가족들이 자리했다. [사진제공=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위원회]
▶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위원회 창설, 법적 자문 시스템 구축 어려운 한인 도와
▶퀸즈북부경찰서 올해의 경찰상·감독관상 수여
▶아시안 등 소수인종 차별 철폐 활동 앞장
▶대통령 봉사상·표창장 등 30여 공로패 받아
▶자녀들에“미국서 주인의식 갖고 살자” 독려

고 신근호(사진)
충남 공주에서 3남2녀 중 장남으로 출생한 신근호 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위원회(이하 사법경찰자문위) 고문은 1990년 도미, 93년부터 퀸즈 우드사이드에서 코디인쇄소를 운영하며 가족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는 한편 한인사회 유대 강화를 위해 힘써왔다.
퀸즈중부한인회(현 퀸즈한인회) 회장 재직 시절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9·11테러가 발생한 가운데, 신 전 회장은 한인회 주최로 퀸즈블러바드 시월드 식당에서 뉴욕시경찰, 소방국, 응급구조대, 지역 정치인 등 800여명을 초청해 ‘9·11 영웅들의 밤’을 개최했다.
신 전 회장은 “9·11테러가 주는 교훈은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예방 시스템을 철저히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위원회를 창설, 퀸즈북부지역 경찰서에 점심식사 제공, 올해의 경찰상과 감독관상을 수여했으며, 한인 비즈니스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경찰서장 지역사회 봉사상을 주는 행사를 매달 열기도 했다.
현재 차남인 신민수씨가 회장으로 있는 사법경찰자문위는 시니어센터를 대상으로 범죄예방 세미나, 음주운전 방지 캠페인, 야유회, 경찰 및 지역 정치인 초청 연례행사 등 경찰과 지역사회 간 유대강화를 도모하고 있다.
신 전 회장은 생전 특별히 아시안 등 소수인종들의 인종차별 철폐 활동에 앞장섰으며 언어장벽으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영어 통역과 자문을 맡는 등 30여 년간 어려운 한인들을 돕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는 생전 “형법, 민법, 이민법, 사고 상해 등의 경우 법적 자문 시스템이 되어 있으니 도와줄 수 있다. 영어 걱정 말고 미국에서 살면서 항상 주인 의식을 갖고 살자”고 독려했다.
이같은 노력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 지역사회 봉사상, 찰스 랭글 연방하원의원 표창장, 그레이스 멩 연방하원의원 표창장, 토니 아벨라 뉴욕주상원의원 표창장, 토비 앤 스타비스키 뉴욕주 상원의원 표창장 등 30여개의 공로패와 감사패를 받음으로써 한인사회 유대 강화에 나선 공로를 인정받았다.
■조사-장남 신경수
아버지께서 지난달 저희 집에 오셨을 때 식구들과 식사하시며 웃으시던 모습이 생생한데 돌아가셨다는 것이 솔직히 믿기지 않는다. 아버지께서는 자식들의 안정된 삶과 동포사회의 권익신장을 도모하셨다.
한국에서 오랫동안 해 오셨던 제본 일을 미국에 오셔서 주 7일 신발 바닥에 구멍이 날 정도로 다니면서 열심히 배우고 시장조사 후 인쇄소를 오픈했다.
저희 아들 형제와 함께 운영하면서 당신의 노하우를 가르쳤고 또 다른 한편으로는 동포사회를 위해 봉사하셨다.
퀸즈중부한인회 회장을 역임하고 뉴욕한인사법경찰자문위원회를 설립해 여러 경찰서에 컴퓨터, 자전거 등 필요한 물품을 기부하고 분기별 행사로 지역 경찰서에 점심식사를 제공하셨다.
이런 와중에 폐암 진단을 받은 아버지는 수술로 폐 한쪽을 절개한 지 얼마 후 다른 한쪽 폐에도 암이 발견됐다. 항암치료 과정에서는 남의 도움 없이 직접 차량을 몰고 치료를 받으며 20년을 더 사셨다.
그 과정을 지켜봤던 주치의는 아버지의 정신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버지는 하늘나라 가서도 통반장 하실 것’이라고 어머니와 농담을 나눴던 것이 생각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 3주 동안의 시간에 병원에 계시면서 식구들과 지인들을 거의 다 만나고 돌아가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버지께서 하나님 곁에서 영원히 행복하시리라 믿고 저희도 열심히 살아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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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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