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문 전면 모두 읽는 ‘찐 애독자’
▶ 각별한 추억과 애정 깊은 귀한 존재
“한국일보는 애인과도 같은 존재에요”
1975년부터 47년째 한국일보와 함께 하고 있는 강석원(71, 쿠퍼티노)씨가 한 말이다.
플로리다 대학교에서 석사 공부를 하러 먼저 미국으로 떠난 남편 강정수(78)씨를 따라 1973년 도미했다는 강석원씨는 한국에서 어린 시절부터 부모님이 줄곧 한국일보를 본 덕에 “한국일보와 함께 자라고 성장했다”며 각별한 추억과 애정을 전했다.
강석원씨는 “매일 아침 한국일보 신문이 배달될 때면 남편을 출근시키고 테이블에 앉아 신문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광고 하나도 빼놓지 않고 꼼꼼히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며 “현재는 남편이 은퇴해 함께 신문을 보기도 한다”고 말했다.
강씨는 “지금이야 유튜브 등 다양한 매체가 있어 정보를 얻을 길이 많지만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다양한 로컬 및 한국 소식은 물론 신문에 보도되는 건강, 여행, 요리 등 다양한 주제의 기사를 스크랩해 가족, 친구들에게 보여주며 자신만만하게 대화를 이끌어가기도 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씨 부부가 처음 베이지역으로 이사온 1974년만 해도 한인은 물론 동양인도 많이 없었다고 이들은 회상했다. 한국 신문이라도 보면 모국의 향수가 조금은 잦아들까 하는 마음에 반갑게 한국일보를 구독했다고 말했다.
강석원씨는 “중간에 타 신문사들도 생겨났지만 한국일보와 이미 깊은 정이 들어 바꿀 생각은 한번도 하지 않았다”며 “신문을 통해 한국 소식을 매일 접하니 몸은 떨어져 있어도 마음만은 항상 모국과 가까이 있는 느낌이었다. 한국일보는 모국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시켜 주었다”고 말했다.
그의 남편 강정수씨 역시 아내와 함께 오랜기간 한국일보를 읽어왔다. 강정수씨는 “처음엔 미국 신문을 위주로 읽다가 한국일보와 병행해 읽기 시작했다”며 “한국의 정치 상황을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미국 신문에서 놓친 로컬 소식과 베이지역 한인사회 소식까지 한꺼번에 볼 수 있어 좋다”고 그 이유를 말했다.
해상 항로 및 소프트웨어 관련 기업 ’Applied Weather Technology Inc.’ 창립자이자 서울대학교 졸업생인 강정수씨는 지난해 12월까지 약 3년간 서울대학교 북가주 총동창회 이사장직을 맡기도 했다.
한국일보를 사랑하는 그야말로 ‘찐 애독자’인 강씨 부부는 마지막으로 애정어린 당부도 잊지 않았다. 그는 “배달사의 실수인지 가끔 아침에 한국일보가 배달되지 않을 때가 있다”며 “그럴 때면 마치 ‘애인이 오지 않은 것 같은 서운함’이 든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53년의 전통과 명맥을 이어온 한국일보가 앞으로도 모국 소식은 물론 베이지역 로컬 뉴스를 세세히 다뤄주며 더욱 오랫동안 함께 해달라”고 말했다.
한국일보를 펼치고 활짝 웃고 있는 강정수(왼쪽), 강석원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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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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