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서 공수 11만 파운드 이번 주 도착, 미시간 공장 생산 돌입 2주 후 유통 시작
▶ 미숙아용 특수 분유 부족은 여전히 심각

전국적인 분유 부족 사태 속에 일부 대형 소매체인 매장에서는 확보된 분유를 가정당 2~3개로 제한해 판매하고 있다. 지난 2일 펜실베니아주 슈웬스빌의 한 약국 체인 매장에 분유들이 진열돼 있다. [로이터]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최악의 ‘분유 대란’이 연방 정부의 해외 분유 긴급 수송작전과 미국 내 생산 공장 재가동으로 조만간 풀릴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백악관은 7일 독일에서 확보한 네슬레 유아용 조제분유 11만 파운드가 이번주 9일 미국에 도착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해당 분유는 바이든 행정부가 최근 발동한 국방물자생산법(DPA)에 따라 식품의약국(FDA)의 긴급 승인을 거쳐 군 수송기를 통해 들여올 예정이다.
백악관은 “‘플라이 포뮬러’ 작전에 따라 보건 및 안전 표준을 준수한 분유를 빨리 들여오기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네슬레 분유의 추가 배송 일정도 수일 내 발표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에 들여온 분유는 네슬레와 거버의 유통 채널을 통해 전국에 배포될 예정이다.
분유 대란 문제의 원인을 제공한 애보트의 미시간 공장도 마침내 재가동에 들어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유명 분유 브랜드 ‘시밀락’의 제조사인 애보트는 미시간주 스터디스에 위치한 분유 생산 공장의 가동을 지난 4일 재개했다.
이 공장은 이곳에서 생산된 분유를 먹은 유아 4명이 박테리아에 감염돼 2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조사 등을 위해 올해 초 폐쇄됐는데 이번에 수개월 만에 재가동하게 된 것이다.
애보트 측은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분유가 오는 20일을 전후로 전국의 매장에 유통될 예정이라며, 이 공장에서는 앨러지가 있는 유아들을 위한 특수 분유인 ‘엘리케어’ 브랜드를 먼저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보트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한 분유를 미국 전역의 가족에게 제공하는 것”이라며 “모든 요구 사항을 충족하면서 최대한 빨리 생산을 늘릴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분유를 확보하기 위해 군 비행기가 뜨고 공장도 재가동 됐지만 당장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제품이 생산되더라도 최종 소비자들에게 전달되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또한 팬데믹 여파에 아직 미국 내 공급망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아니라 물류 운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실제 이와 관련해 로버트 캘리프 FDA 국장은 WP와 인터뷰에서 “유통 거점에서 멀리 떨어진 지역일수로 분유를 공급받는데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미숙아로 태어났거나 알러지 등을 앓고 있는 영유아의 경우 분유 부족 문제가 더 심각하다.
뉴욕타임스(NYT)는 단백질 과민증 등 질환을 앓고 있는 아기들을 위한 특수 분유가 시장에서 실종됐다며 부모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알래스카주에서 최근 쌍둥이 여아를 출산한 한 산모는 매주 남편과 이 가게 저 가게로 차를 몰고 다닌다. 쌍둥이가 예정일보다 13주 일찍 태어나 미숙아용 특수 분유를 먹어야 하기 때문이다. 쌍둥이가 중환자실에서 퇴원한 날 병원조차 분유를 제공하지 못했고 엄마는 주택가 도로변의 한 식료품점에서 몇 통을 겨우 구했다. 이 엄마는 “뭔가 잘못됐다. 이런 문제가 있어서는 안 된다”고 NYT에 말했다.
NYT와 인터뷰한 텍사스주의 산모 메리 채플은 “최근 출산한 아이가 거의 한 달을 중환자실에서 보냈는데 분유까지 부족해 두렵다”며 “절대 끝나지 않는 전투를 치르고 있는 기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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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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