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크라전·코로나·인플레 등 요인… “많은 나라, 경기침체 피하기 어려워”
▶ “인플레, 내년에도 목표치 넘어설 듯”… 美·中 성장률 줄줄이 낮춰
세계은행(WB)은 7일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9%로 하향 조정하며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경고했다.
WB는 이날 발표한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가 2.9% 성장할 것이라는 수정치를 제시했다.
WB가 지난 1월 전망보고서에서 내놓은 올해 성장률 4.1% 예상치와 비교해 5개월 새 1.2%포인트나 하락한 것이다.
앞서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가 지난 4월에 전망치를 3.2%로 수정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해서도 더 떨어진 것이다.
내년과 2024년 성장률은 각각 3.0%로 전망됐다. WB의 작년 경제성장률 추정치는 5.7%였다.
WB의 성장률 전망치 대폭 하향은 전염병 대유행,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인플레이션 등 다양한 변수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WB는 "우크라이나 전쟁, 중국의 봉쇄, 공급망 교란,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성장을 해치고 있다"며 "많은 나라에서 경기침체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WB는 우크라이나전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과 투자, 무역을 교란하는 점, 전염병 대유행 기간 억눌린 수요가 잦아들고 재정·통화정책이 철회되는 점도 요인으로 꼽았다.
이런 결과로 올해 개발도상국의 1인당 소득은 전염병 대유행 이전에 비해 5%포인트 낮은 수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WB는 "세계 경제가 미약한 성장과 높은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는 시기로 접어들 수 있다"면서 "이는 스태그플레이션 위기를 높인다",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상당하다"고 우려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에서도 물가가 지속해서 상승하는 현상으로, 1970년대 오일쇼크 때가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맬패스 총재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세계 경제의 성장 속도가 2.7%포인트 둔화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이는 1976년부터 1979년까지 나타났던 침체 속도의 2배를 넘는 것이라고 말했다.
WB는 경기침체를 피하기 위해서는 생산을 장려하고 투자 제한을 없애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전 세계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완화하겠지만 많은 국가에서 여전히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넘어서는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경우 일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금융 위기와 함께 국제 경제의 급격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WB는 권역별로 선진국의 경우 올해 성장률이 1.2%포인트 하락한 2.6%로 전망했다. 미국이 1.2%포인트 내린 2.5%, 유로 권역이 1.7%포인트 하락한 2.5%로 예상했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EMDE)은 1.2%포인트 하락한 3.4%로 예상된 가운데 이들 국가의 약 70%에 대한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의 경우 0.8%포인트 하락한 4.3%, 인도는 1.2%포인트 하락한 7.5%로 각각 전망됐다.
러시아 경제는 당초 예상보다 11.3%포인트 더 떨어진 8.9% 역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WB는 우크라이나전이 세계 경제에 미칠 최악의 결과를 피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으로, 국가별로 단호한 정책 행동이 필요하다며 전쟁 피해 제한, 원유와 식량 가격 완화, 부채 경감, 저소득국의 백신 접종 등을 제안했다.
또 상품 가격 상승을 악화할 수 있는 가격통제, 보조금, 수출 금지 등 시장을 왜곡하는 정책 자제와 함께 취약계층에 대한 지출을 우선순위에 두는 정책 조정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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