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간 남북관계 등 공부하며 美 정부·의회 인맥 등 다질 듯
▶ 측근들은 선긋는 조기복귀…非이재명계 구심점 부재에 요구 커질 수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지난달 29일 원창묵 원주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의 거리 유세가 펼쳐진 강원 원주시 무실동 시청사거리에서 원 후보에 대해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7일(한국시간) 미국행을 앞둔 가운데 향후 그의 정치적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자연스럽게 국내 정치와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이지만, 지방선거 패배 후 민주당의 상황이 격랑에 빠진 탓에 그의 역할에도 이목이 집중되는 것이다.
이 전 대표는 1년가량 조지워싱턴대 한국학연구소에 적을 둔 채 남북관계와 국제정치를 공부하는 한편, 미국 정부와 의회 인맥 등을 다질 것으로 알려졌다.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를 지낸 데 이어 총선 출마와 대선후보 경선, 지방선거 지원까지 쉼 없이 달려온 만큼 어느 정도 정치 휴지기를 둔다는 의미도 있다.
정치권에서는 사실상 이 전 대표가 차분하게 5년 뒤 차기 대선을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 이 전 대표의 영향력이 건재한 데다 풍부한 국정 경험 등을 보면 그만한 경력을 갖춘 대권주자도 없다는 목소리도 당내에서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이 전 대표가 현재 계획대로 1년간 온전히 미국에 머무를 수 있겠느냐며 조기 귀국을 점치는 시각도 있다.
대선과 지방선거 패배로 더불어민주당으로 간판을 바꾼 뒤 최대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이 전 대표를 필요로 하는 목소리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다만 측근들은 대체로 이 같은 분석에 선을 긋는 분위기다.
이낙연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5일 통화에서 "당이 절박해 이 전 대표도 '미래에 뭘 하겠다'라는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라며 "1년간 다른 계획은 염두에 두는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4년 총선까지 굵직한 선거가 없다는 점도 이 전 대표의 조기 복귀 가능성을 작게 만드는 요소다.
민주당 관계자는 "정권이 교체된 데 이어 지방 권력까지 내준 상황에서 이 전 대표가 전면에 나서서 뭘 할 수 있는 환경이 아니다"라며 "당 운영은 전당대회에서 선출되는 차기 지도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대선후보 경선 당시 경쟁자였던 이재명 상임고문의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을 수도 있다.
이 상임고문은 대선에 패한 지 채 석 달도 안 돼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는 동시에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았다가 거센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이 전 대표가 이 상임고문보다는 신중하고 차분하게 다음 정치적 행보를 구상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이낙연계 의원들이 최근 계파 정치로 오해될 수 있는 친목 모임을 해체하기로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그럼에도 여전히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조기에 복귀해 당의 혼란상을 수습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새 지도부가 들어서서도 당내 계파 간 주도권 싸움이 이어진다면 비(非)이재명계를 묶을 구심점 역할을 이 전 대표가 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이낙연계의 한 의원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국내 정치 상황에 따라 예정보다 일찍 한국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며 조기 재등판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른 관계자 역시 "이 전 대표의 조기 재등판론이 꾸준히 나오는 것은 그만큼 민주당이 커다란 위기에 맞닥뜨렸기 때문"이라며 "상황에 따라 이 전 대표도 자신의 역할을 심각하게 고민해볼 수 있지 않겠나"라고 했다.
<연합뉴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총 1건의 의견이 있습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