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실망 기류로 현직들 긴장
▶ 한인 유권자 등 소수계가 캐스팅보트 할 수도
올해 홀수 지구 시의원 선거도 치러지는 가운데 한인사회와 관련 높은 1지구, 5지구, 13지구 선거가 특히 중요해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1지구와 13지구 선거에선 현직 시의원들의 재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긴 하지만, 일각의 지지와 기존 정치인들에 대한 실망 기류를 등에 업고 최근 상대 후보들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 긴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5지구는 현직이 다른 자리에 도전하는 이유로, 새로운 후보들이 경쟁하고 있다.
이들 3개 선거구는 한인타운 바로 옆에 인접해 한인 주민 또는 업체도 많다. 23일 ‘폴리티컬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한인 등록 유권자는 1지구에 5,870명, 5지구에 4,821명, 13지구에 4,534명이 각각 있다. 이는 15개 시 선거구 중에서 한인 유권자가 가장 많은 순으로 2, 3, 5위다. 1위는 10지구(1만 348명), 4위는 12지구(4,757명)인데, 홀수 선거구만 치러지는 올해 선거와는 상관없다.
먼저 1지구는 길 세디요, 13지구는 미치 오페럴 시의원이 관할하는데, 이들을 후원하는 한인 업체나 개인도 적지 않고, 이들 역시 종종 한인단체와 협업, 한인 행사 참여, 한인 관련 이슈 지지 등을 통해 한인 사회에 우호적인 모습을 보여왔다. 한인민주당협회의 경우 이번 선거에서 오페럴을 공식 지지했다.
정치적 기반과 지지층이 비교적 탄탄한 이 두 시의원은 현직의 이점을 살려 선거 후원금도 독보적 선두를 지켜왔다. 시 윤리위원회의 지난 4월 23일까지 집계 결과, 1지구에선 세디요가 총 45만6,692달러를 모아 가장 많았고, 19만5,062달러를 모은 유니세스 에르난데스 후보가 그 다음이었다. 13지구에선 오페럴 총 50만3,910달러, 휴고 소토-마르티네스 25만3,203달러 순이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최근 상대 후보들의 상승세로 안심할 상황이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극진보 성향으로 알려진 유니세스 에르난데스(1지구)와, 휴고 소트-마르티네스(13지구) 후보는 기존 정치인들이 오랜 기간 자리를 맡아왔지만 바뀐 것이 없다는 캐치프레이즈를 내세우고 있다. 노숙자 문제 등 장기간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 때문에 유권자들 사이에서 기존 정치인들에게 실망하고 새로운 바람을 원하는 기류가 만들어진 탓에 이러한 캐치프레이즈가 꽤나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일각의 공식 지지도 이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데, LA타임스는 1지구에서 에르난데스 후보를 지지했다. 마이크 보닌, 니디아 라만 시의원, 마리아 엘레나 듀라조 주 상원의원 등은 13지구에서 소토-마르티네즈 후보를 지지했다. 또한 총 후원금 모금액에선 큰 차이를 보였지만, 현재 잔여금은 비슷한 수준이었다.
물론 현직인 세디요와 오페럴이 확보한 정치인 또는 단체의 지지가 더 많긴 하지만 상대 가 의외의 선전을 하는 상황. 이에 따라 세디요와 오페럴도 위기감을 느껴 선거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한 관계자는 “극진보 성향의 상대 후보들에겐 충분히 논란이 될 수 있는 공약들이 있기 때문에 기존 정치인에 대한 실망만으로 상대 후보를 지지하는 분위기는 경계해야 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폴 코레츠 의원의 5지구의 경우 지난해 말 이뤄진 선거구 재조정으로 본래 4지구 관할이었던 한인타운 인접 지역을 포함하게 됐다. 이에 따라 갑자기 한인사회와 연관성이 높아졌고 한인 유권자도 크게 늘었다.
5지구에선 다양한 비영리단체 이사, 변호사, 사업가 출신인 샘 예브리와, 변호사, 환경운동가, LA카운티 수버바이저 정책 보좌관 출신인 케이티 영 야로슬라브스키가 주요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 외에 법대 교수 출신인 지미 비블라즈 등이 있다. 후원금에선 예브리가 선두였다. 시 윤리위원회의 지난 4월 23까지 집계 결과, 총 모금액은 예브리 80만7,245달러, 야로슬라브스크 58만4,997달러, 비블라즈 17만7,314달러 등으로 나타났으며, 잔여 가용현금은 각각 53만3,497달러, 47만4,080달러, 2만8,972달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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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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