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장 기부 월 2회 500달러, 100억 달러 산업으로 성장
기록적인 인플레이션이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생계유지를 위해 피를 뽑아 파는 서민들이 최근 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뉴올리언스 슬리델에 사는 크리스티나 실(41)은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마다 인근 의료 기관을 찾는다. 자신의 혈장(plasma)을 ‘기부’하기 위해서다. 혈장은 혈액 속에서 적혈구와 백혈구, 혈소판 등을 제외한 액체 성분으로 치료에 쓰인다.
말이 ‘기부’이지 실씨는 사실 자신의 피를 파는 것이다. 한 달에 두 번씩 꼬박 가면 400달러에서 500달러를 벌 수 있기 때문이다. 센터 안에는 ‘4번 가면 20달러, 친구를 소개하면 50달러를 보너스로 받는다’는 문구도 적혀 있다.
그가 이곳을 다닌 지는 6개월이 넘었다. 작년 9월께 생활비가 갑자기 많이 늘어났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고민 끝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다. 평소 식료품점에서 한 번 장을 보면 150달러가 들었는데 어느새 지갑에서는 200달러가 빠져나갔고, 차 기름을 채우는 데에는 70달러가 들었다. 이전 40달러에서 무려 30달러가 늘었다. 특히 전기와 가스 등 비용은 한 달에 150달러에서 200달러가 되더니 급기야 300달러가 됐다. 물가가 급등한 탓이다.
연방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5% 급등했다. 1981년 12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상승이다.
‘혈장 기부’가 가능한 것은 미국에서는 기업들이 기부 대가를 지급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의료나 연구를 위한 전 세계 혈장의 3분의 2가 미국에서 공급되고, 미국에서의 이 산업은 지난 10년간 100억 달러로 성장했다.
미시간대학 연구에 따르면 2019년 기부로 지급된 금액은 5,350달러로, 2006년의 4배 수준에 달했다. 2025년 이 산업은 2016년의 두 배가 넘는 480억 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의 혈장 기부 센터도 2005년 300개에서 2020년에는 900개를 넘어섰다. 이는 대부분 남부와 중부 지역에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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