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르몬 차단·자궁수축 유발하는 2가지 알약
▶ FDA 임신 10주, WHO는 12주까지 사용 승인
뱐드시 의사처방 있어야… 해외서 구입은 불법
임신을 끝내기 위해 낙태약을 복용하는 것은 미국에서 합법이기도, 불법이기도 하지만 점차 숫자가 증가하고 있다. 연방 대법원이 예상대로 ‘로 대 웨이드’(Roe v. Wade)를 뒤집는다면 약물 낙태(medication abortion)는 낙태 클리닉을 이용할 수 없는 여성들에게 더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약물 낙태란 무엇인가
▲여성이 집에서 복용할 수 있는 알약 요법으로, 세계적으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는 방법이다. 미국에서 사용이 승인된 프로토콜에는 두 가지 약물이 포함된다. 첫 번째 약 미페프리스톤(mifepristone)은 임신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프로게스테론 호르몬을 차단한다. 두 번째 약 미소프로스톨(misoprostol)은 자궁 수축을 유발한다.
-언제 사용할 수 있나
▲연방 식품의약국(FDA)은 임신 10주까지 낙태약 사용을 승인했다. 세계보건기구(WHO) 지침에 따르면 집에서는 최대 12주, 병원에서는 12주 이후에도 사용할 수 있다.
-효과적이며 안전한가
▲그렇다. 미국 연구에 의하면 이 두 가지 알약의 조합은 99% 이상의 환자들에게 완전한 낙태를 유발하며 클리닉에서 의사가 시행하는 전통적인 낙태시술만큼 안전하다. 다양한 연구에서 약물 낙태는 부작용 발생이 낮고, 최근 란셋 연구에서는 환자들이 대체로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낙태약은 의사의 조언을 받을 수 없는 여성에게도 안전한 것으로 해외 여러 나라에서 증명되었다.
-누가 이 방법을 사용하나
▲미국에서 합법적으로 낙태한 사람의 약 절반(유럽에서는 4분의 3)이다. 팬데믹 기간 동안 환자들은 병원 방문을 피했고, 연방법이 바뀌어 원격 진료를 통해 처방을 받기가 더 쉬워졌기 때문에 약물 낙태가 더 보편화되었다.
낙태 연구 및 정책 설계에 참여해 온 오리건 보건과학대학의 산부인과 부교수 마리아 이사벨 로드리게스는 선택은 일반적으로 환자 개인의 선호도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수술은 빨리 끝난다. 마취도 할 수 있고 정해진 시간 안에 끝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한 그녀는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약물이 더 프라이빗 하게 느껴지고, 집에서 할 수 있으며, 좀더 자연스런 방법이라고 생각해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약물 낙태는 낙태가 불법화된 지역에 거주하거나 병원에 갈 수 없는 사람들이 불법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미국의 낙태율은 의사들이 보고하는 것보다 높은데 이유는 사람들이 온라인으로 약을 주문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더 많은 주에서 낙태를 금지하면(시술과 약물 모두) 수치에 잡히지 않는 낙태율이 더 증가할 것이다.
-누가 낙태약을 처방하나
▲FDA가 요구하는 특별 등록을 마친 의사가 할 수 있다. 그러나 최근 환자의 직접 내방을 요구하는 규정을 해제했기 때문에 더 많은 의사들이 원격 진료를 통해 약물 낙태를 제공하고 있다. 의사와 환자는 온라인으로 만나고 의사는 우편을 통해 환자의 집으로 약을 보낸다. (일부 약국은 처방전을 조제할 수 있는 인증을 받았지만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
헤이 제인(Hey Jane)과 저스트 필(Just Pill)과 같은 원격의료 낙태를 전문으로 하는 새로운 신생 기업들이 낙태를 허용하는 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미국 내 19개 주는 원격진료로 처방되거나 우편으로 알약을 배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그런 곳에서는 환자가 여전히 의사를 만나 약을 제공받아야한다. 다른 주에서는 특정 몇 주가 지난 후 약물 낙태를 금지하고 있다.
-대법원의 낙태 제한은 약물 낙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로 대 웨이드 판결이 뒤집힐 경우 미국 내 약 절반의 주에서 낙태를 전면 금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술 낙태 및 약물을 포함한 모든 낙태 방법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
-해외에서 약을 살 수도 있나
▲해외 온라인 약국에서 알약을 판매한다. 에이드 액세스(Aid Access)라는 조직은 미국 50개 주의 여성들에게 유럽 의사들의 조언과 처방전을 제공한 후 인도에서 알약을 배송한다. 일부 주에서 낙태가 더 어려워짐에 따라 이러한 초법적 채널들이 점점 더 대중화되고 있다. 텍사스주가 지난 9월 임신 6주 이후 낙태를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후 에이드 액세스에 낙태약의 요청이 3배 증가했다.
FDA는 이러한 그룹들이 미국 약물안전 프로토콜을 우회한다는 이유로 미국 내 약물 판매 중단을 요청했다. 그러나 약들을 실험실에서 분석해본 연구자들은 이런 서비스를 이용해 약을 오더하는 것이 믿을만하다고 말했다.
공식 처방에 있는 약물 중 두 번째 약인 미소프로스톨은 이 약만 단독으로 사용해도 임신을 종료할 수 있다. 한번 이상 복용해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단독으로 약 80%의 효과가 있다. 이 약은 또한 궤양 치료에도 사용되며 멕시코를 포함한 많은 국가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 FDA 승인을 받은 유일한 방법은 두가지 약을 모두 사용하는 것이다.
-해외에서 온 약은 합법인가
▲아니다. 미국 면허를 가진 의사의 처방전 없이 미국인에게 처방약을 판매하는 것은 불법이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해외에서 의약품을 주문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해외 공급자에 대해 사법집행은 드문 일이다. 그리고 약들은 아무 표시가 없는 패키지에 들어서 우송되기 때문에 판매를 중단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반적으로 최근의 주법은 낙태를 한 여성을 처벌하지 않고 낙태 제공자에 대한 집행에 집중하고 있다. 예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오클라호마 및 네바다의 오래된 법률인데 ‘로 대 웨이드’가 번복되고 불법 약물 낙태가 더 보편화되면 상황이 바뀔 수 있다. 최근 몇 달 동안 일부 주에서는 알약의 처방, 제공 또는 배달에 대한 형사처벌을 강화했다.
-약물 낙태의 진행 과정은 어떤가
▲첫 번째 알약인 미페프리스톤은 일반적으로 환자에게 뚜렷한 효과를 나타내지 않는다. 그로부터 24~48시간 후 복용하는 두 번째 미소프로스톨은 경련과 출혈을 일으키며 강한 통증을 유발한다. 이 과정은 약 6~8시간 지속되는데 약 1시간 동안 통증이 가장 심하다. 통증이 심하고 많은 양의 출혈이 있게 되므로 환자는 집에 머물 것이 권장된다. 이부프로펜 진통제와 온열 패드를 사용해도 좋다. 임신이 종료되면 경련과 출혈이 멈춘다. 그러나 보통 생리 때처럼 약 일주일 동안 출혈이 계속된다.
드물게 1% 미만의 환자가 예상보다 많은 출혈을 일으켜 의료 치료가 필요해진다. 역시 드물게 낙태가 완전히 끝나지 않아서 약을 더 먹어야하거나 외과적 낙태로 후속조치를 취해야하는 경우도 있다.
<
By Claire Cain Miller and Margot Sanger-K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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