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부서 회장단 재정의혹 제기에 내일 임시이사회
▶ 주요 보직 둘러싼 파벌싸움이 발단 됐다는 지적, 지나친 본국 지향·무분별 조직 확대 문제 비판도
LA 세계한인무역협회(옥타LA·회장 최영석)가 최근 때아닌 내홍에 휘말리면서 4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인사회 최대 경제단체의 하나인 옥타 LA에 우려의 시선이 커지고 있다. 회장단이 협회 재정을 유용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상황인데, 실상은 이사회 주요 보직을 두고 내부 파벌 싸움이 벌어진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조직 확대를 위해 협회 성격과 다른 회원들을 다수 받아들인 것은 물론 지나친 본국 경제 지향성이 내부 리더십 문제를 불러왔다는 비판도 있다.
10일 옥타LA 따르면 12일 임시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정기이사회가 열린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이사회가 다시 열리는 것이다. 당시 정기이사회는 최영석 회장을 비롯한 회장단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유인물이 배포되는 등 파행으로 치달았다. 당시 문제가 됐던 각종 갈등들을 봉합하기 위해서 이사회가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임시이사회까지 열리게 된 옥타LA의 내홍은 표면적으로는 일부 이사들이 현 회장단에 재정 의혹을 제기한 탓이다. 정기이사회 때 배포된 유인물에는 최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협회의 돈을 유용했다는 주장과 함께 독선적 운영을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최 회장은 이에 대해 재감사를 요청했고 해당 결과는 오는 임시이사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하지만 옥타LA에서 벌어지는 갈등은 실제 조직 내 기득권을 잡기 위한 파벌 싸움이라는 분석이 많다.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은 LA 세계한인무역협회 조직 내 각종 상임이사들을 선임할 권한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은 주요 보직에서 제외된 이사들이 트집을 잡기 위해 회장단의 재정 문제를 걸고 넘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0년이 넘는 역사를 자랑하는 옥타LA는 이전에도 내부 문제로 분란을 겪은 적이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정기이사회에서 1년 재정 정산을 진행한 결과 적자가 나자 재임 중인 19대 임원진이 이를 배상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임원들을 중심으로 제기됐었다. 이외에도 회장 선거 때만 되면 조직 내에 파벌이 갈려 후보자들끼리 선을 넘어 비판하는 일도 벌어지기도 했다.
옥타LA가 그동안 조직을 키우기 위해 성격과 맞지 않은 비무역인 회원들을 다수 받아들인 것이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옥타LA의 이사회 인원은 현재 130명 안팎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해 왔다. 하지만 이사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컨설팅 업체를 비롯해 부동산 관리 등 무역업과 직접 관계없는 일에 종사하는 회원들도 많은 게 사실이다. 결과적으로 이는 이사진은 물론 회원들 사이에서 조직이 분열되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글로벌 공급난 문제 등으로 한인 무역업계가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옥타LA가 가장 중요한 회원들의 이익을 도외시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옥타LA는 최근 월드옥타 차원에서 모국청년 글로벌 취업 지원 사업과 차세대 무역인 양성 등을 추진해왔는데 취지는 좋지만 실질적으로 회원들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비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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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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