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흥진의 영화이야기 - 새 영화 ‘평화 초콜릿’(Peace by Chocolate) ★★★★ (5개 만점)
▶ 캐나다에 온 난민 가족 실화로…이민자들에게 남 다른 감회 선봬

이삼(오른 쪽)은 오두막 공장에서 초콜릿을 만들어 큰 인기를 얻는다. 옆은 이삼의 아들 타렉.
다소 지나치게 달고 감상적이긴 하지만 매력적이요 달콤한 영화로 보는 사람의 정신을 고양시켜주는 재미있고 낙관적인 코미디 드라마다. 캐나다에 온 시리아 난민 가족이 온갖 역경을 극복하고 성공한 실화여서 이민자들인 한국인들에게는 남 다른 감회를 불러 일으킬만한 작품이다.
‘물 떠난 물고기’얘기라고 하겠는데 무슬림 가족의 얘기를 인종차별이나 종교적 편견 같은 것에 무게를 두지 않고 생면부지의 낯선 땅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가족의 꿈을 이루는 끈질긴 생명력과 승리의 얘기로 다루어 누구나 다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하겠다. 특히 볼만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다. 각자가 자기가 맡은 역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 매우 사실적인 연기를 해 마치 자기 얘기를 실연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시리아에서 유명한 초콜릿 공장을 운영하던 이삼 하다드(하템 알리-최근에 사망)와 부인 샤나즈 그리고 의학을 전공하던 아들 타렉(아이함 아부 아마르)과 타렉의 여동생 알라와 알라의 어린 딸 등 일가족은 전쟁을 피해 레바논으로 피난한 뒤 타렉이 먼저 난민 신분으로 캐나다에 도착한다. 타렉이 도착한 곳은 눈 덮인 노바 스코시아의 작은 마을 안티고니시. 하다드 가족의 스폰서는 사람 좋은 프랭크(마크 카마초). 타렉에 이어 그의 부모가 오고 알라와 그의 딸은 법적 절차로 애를 먹다가 후에 가족과 합류한다.
타렉의 꿈은 의학공부를 마치기 위해 의대에 들어가는 것. 그러나 시리아에서 얻은 크레딧이 제대로 오지 않아 입학 원서를 써 보낸 대학마다 퇴짜를 당한다. 하다드 집안에서 영어를 말 할 줄 아는 사람은 타렉 뿐이어서 그는 가족의 필수품이다. 할 줄 아는 것이 초콜릿 만드는 것뿐인 이삼은 동네 구경을 나갔다가 켈리(알리카 오트란)가 주인인 초콜릿 가게에 들러 초콜릿을 먹어보고 크게 실망한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자신의 초콜릿을 만든다. 이를 맛 본 프랭크가 이삼과 함께 일요일에 이삼이 만든 초콜릿을 신도들에게 팔아 큰 인기를 얻는다.
프랭크의 주선으로 동네 사람들이 투자를 해 길 가에 오두막을 짓고 초콜릿 제조 기계를 사 이삼이 여기서 초콜릿을 제조해 팔아 큰 인기를 모은다. 초콜릿 이름이 ‘평화의 초콜릿’. 이 소식이 뉴스 매체를 타고 전국적으로 알려지면서 트뤼도 수상이 난민의 모범 성공담으로 연설에서 인용까지 한다. 이삼은 자기가 하고픈 일을 성취해 흐뭇하지만 아버지를 옆에서 열심히 돕는 착한 타렉은 의사의 꿈을 못 버리는데 마침내 한 대학에서 입학을 허락한다는 통지가 온다. 이로 인해 부자간에 갈등이 인다.
아마르와 알리의 연기가 돋보인다. 감정을 절제한 매우 사실적인 아마르의 연기와 함께 코믹하면서도 진지한 알리의 개성 있는 연기가 영화를 튼튼하게 받쳐주고 있다. 그리고 카마초의 연기가 이 두 사람의 연기를 잘 반주해 주고 있다. 영화 끝에 이삼과 타렉 그리고 프랭크의 실제 모습을 담은 필름이 나온다.
조나산 케이서 감독(공동 극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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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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