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년간 47% ↑...‘젠트리피케이션’ 영향
북가주에서 지난 10년간 중간소득이 가장 많이 오른 곳에 이스트 팔로알토가 이름을 올렸다.
SF크로니클은 연방 센서스국의 2015년과 2020년의 5년 아메리칸 커뮤니티 서베이 데이터를 분석해 북가주 내 인구가 2만명 이상인 도시들의 중간소득 증가세를 분석했는데, 이스트 팔로알토가 47% 올라 가장 가파른 급증세를 보였다. 이스트 팔로알토의 중간소득은 해당 기간 5만6천달러에서 8만달러로 증가했다. 동기간 전국 중간소득 증가율이 10%인 것과 비교하면 5배는 많은 수치다.
도시의 인구가 거의 증가하지 않았음에도 중간소득이 이렇게 가파른 급증세를 보인 것은 부분적으로 ‘젠트리피케이션’, 즉 부유층의 유입으로 저소득층이 도심지역에서 밀려나는 현상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특히, 전 페이스북 ‘메타’ 본사와 여러 테크 기업들이 페닌슐라와 사우스베이 쪽에 자리잡으면서 이스트 팔로알토에 살던 저소득층 주민들이 비싼 값에 집을 팔고 다른 지역으로 밀려나 이 지역의 소득 수준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이는 집값 폭등 현상으로 이어졌다. 이스트 팔로알토의 주택 가격은 2015년 77만3천달러(인플레이션 조정가격)에서 2020년 100만달러로 올랐다.
동기간 중간소득이 가장 많이 오른 북가주 도시 2위에는 베이 포인트와 플레젠트 힐이 42%로 이름을 올렸고 마운틴 하우스 3위(38%), 뉴왁과 오클랜드 4위(35%), 샌프란시스코와 벌링게임, 벨몬트, 애쉬랜드 5위(34%)순이었다.
마운틴 하우스는 트레이시 인근 샌호아킨 카운티에 위치한 계획도시로 지난 10년간 인구가 65% 이상 증가했다. 2000년대 초반부터 신규 주택들이 건설되기 시작됐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샌프란시스코의 경우 중간소득이 2015년 8만1천달러(인플레이션 조정 후 8만9천달러)에서 2020년 12만달러로 증가했다. 테드 이건 SF 경제학자는 테크 산업의 부흥으로 인한 임금 인상이 중간소득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0년간 샌프란시스코에는 에어비앤비, 우버, 트위터 등 내로라하는 대형 테크기업들이 자리를 잡았다.
한편 실리콘밸리의 경제적 불평등은 중간소득 지표와 상관없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단체 ‘조인트 벤쳐 실리콘밸리’의 러셀 핸콕 CEO는 “실리콘밸리의 상위 4분의1 소득자가 전체 경제적 부의 92%를 차지하고, 하위 4분의1 소득자는 2%를 차지한다”며 소득 불평등이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테크 산업에서 리더십을 맡고 있는 전체 인구의 60%가 백인이었고, 실리콘밸리 테크 대기업 20곳에서 기술직을 맡은 인구의 40% 역시 백인이었다. 같은 기업들에서 히스패닉이 차지하는 비율은 8%밖에 되지 않았다. 이스트 팔로알토는 전체 주민의 66% 이상이 히스패닉계 주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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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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