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브루클린 선셋팍 36번가역 N전철서
▶ 안전조끼 입은 흑인남성 방독면 쓰고 연막탄 던진뒤 총격

브루클린 선셋 팍 지하철역에서 발생한 총격사건으로 총상을 입은 승객들이 피를 흘리며 연기 가득한 플랫폼 바닥에 쓰러져 있다.<로이터>
▶ 연기·비명·피투성이 승객 등 일대 아비규환
12일 아침 브루클린 지하철에서 묻지마 범행으로 보이는 무차별 총격사건이 발생해 아시안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다쳤다.
뉴욕시경(NYPD)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24분께 브루클린 선셋팍 소재 36스트릿 역으로 진입하는 맨하탄 방향 지하철 N노선 열차 안에서 공사현장 안전조끼 차림의 한 남성이 방독면을 착용한 채 연막탄을 터뜨린 후 승객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경찰은 총에 맞은 10명을 포함해 최소 2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확인했다. 이 가운데 5명은 중상이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부상자 중에는 아시안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정확한 신원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당시 현장을 담은 동영상을 보면 사건 발생 후 객차 문이 열리자 겁에 질린 승객들이 일제히 플랫폼으로 뛰쳐나왔다. 이 와중에 객차 안에서 빠져나온 연기가 플랫폼을 가득 채워 혼란이 배가되면서 지하철 열차 바닥은 물론 플랫폼에도 피투성이가 된 승객들로 순간 아수라장이 돼버렸다. 총격은 플랫폼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용의자는 신장 5.5피트, 체중 170파운드 정도의 건장한 체격을 지닌 흑인남성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총격당시 회색 후드 스웨터 셔츠에 초록색 공사현장 안전조끼를 입고 있었다. 일부 시민들은 MTA 직원들의 복장과 비슷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글록 권총과 탄창을 수거하는 한편 용의자 것으로 추정되는 비닐 토트백도 발견했다. 토트백에는 도끼와 후추 스프레이캔, 가스통 2개, 폭죽 25개들이 1봉지, 연막탄, 휘발유 등이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가 타고 도주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리조나주 번호판이 달린 유홀(U-Haul) 차량을 쫓고 있다.
키챈트 시웰 NYPD 국장은 이번 총격이 테러 사건으로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NYPD는 사건 직후 현장 주변에 경찰 특수부대를 배치,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한편 인근의 일부 학교들에게도 휴교령을 내렸다.
앞서 일부 언론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36스트릿역에서 기폭장치가 부착된 물체를 추가 발견했다고 보도했으나,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백악관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아침 총격 사건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며 “백악관 고위 참모진은 필요한 경우, 도움을 제공하기 위해 에릭 아담스 뉴욕시장, 키챈트 시웰 NYPD 국장 등과 연락을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A3면
<
이진수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