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리스크 피하려 해상 운송 전환↑… “일대일로에 차질 가능성”
러시아를 통해 중국과 유럽을 연결하는 실크로드 철도에 빨간불이 켜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일 러시아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시한 '일대일로'에도 불똥을 튀게 했다고 보도했다.
일대일로의 중추인 실크로드 철도는 중국에서 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물류를 운송하는 데 사용된다.
러시아도 실크로드 철도가 자신들에게 이익이 된다는 판단 아래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지난 2018년 러시아의 국영 철도회사에 유럽으로 가는 중국발 물류 확대를 늘리도록 지시했다.
지난해 중국이 12만㎞에 달하는 철도망을 통해 유럽연합(EU)에 수출한 총액은 820억 달러(한화 약 100조 원)에 달한다. 2016년에 비해 10배가 늘어난 수치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컨테이너 부족 사태로 해상을 통한 물류 운송이 차질을 빚자 실크로드 철도 이용은 더 증가했다.
그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일부 국제 물류 회사들은 러시아를 거치는 노선 이용을 꺼리는 분위기다. 철도 대신 해상 운송을 선택하는 회사도 늘고 있다.
아직 국제사회는 러시아를 통한 물류 운송에 대해서까지 제재를 하지는 않았지만, 상황이 유동적인 만큼 리스크에 대비하는 편이 낫다는 것이다.
실제 일부 대형 국제 물류사는 러시아 노선을 잠정적으로 중단하기도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발 물류에 대한 보험증권 발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경고도 제기됐다.
중국이 러시아를 통과하지 않고 철도로 유럽에 물류를 보내기 위해선 카스피해를 거쳐 루마니아나 불가리아로 돌아가야 한다.
러시아를 통과해 폴란드로 유럽에 진입하는 노선보다 거리와 비용이 늘어나게 된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종료된 이후에도 러시아를 통과하는 실크로드 철도에 대한 유럽의 부정적 정서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독일에서 실크로드 철도의 허브로 불리는 뒤스부르크 항은 최근 러시아의 협력국인 벨라루스와 관련된 사업을 모두 중단한다고 밝혔다.
또한 뒤스부르크는 벨라루스 민스크 외곽의 대형 물류단지에 컨테이너 터미널을 건설하는 사업의 지분도 모두 매각하겠다고 덧붙였다. 민스크의 물류단지는 중국이 20억 달러(약 2조4천억 원)를 투자한 대형 프로젝트다.
중국개발은행을 자문하는 그리스의 컨설팅업체 XRTC는 "중국이 유럽으로 수출하기 위해선 철도를 이용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저렴하지만,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며 "일대일로의 완성에도 방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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