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무휴를 내세우던 한인 식당들이 주 1회 휴업 간판을 내걸고 있다. 식당마다 손님들이 들어차는 걸로 봐서는 코로나19 팬데믹 회복세가 뚜렷한데 한인 식당들의 영업시간은 오히려 줄어들었다.
하루 휴업 결정이 어려운 식당들은 점심이나 저녁을 선택해 반나절 영업을 한다. 점심, 저녁할 것 없이 줄을 늘어서는 한 한식당은 주말이 아닌 주중에는 점심 영업을 포기하고 오후 5시 식당 문을 열고 있기도 하다.
오클랜드 한식당 다올은 원래는 영업시간이 주중 밤 10시, 주말 밤 11시까지였는데 현재는 주중과 주말 모두 9시30분까지로 줄였다. 투고 활성화와 할로윈, 추수감사절 등 특별 도시락 판매 등 자체적인 프로그램으로 팬데믹 초기보다는 상황이 나아졌으나 폭등한 물류비와 인건비, 구인난 등으로 또 다시 힘든 상황을 겪고 있다고 배영균 대표는 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일손 부족 사태가 사상 최악으로 치닫고 ‘물류대란’ 등 공급망 혼란과 물가 급등이 야기되어 미국 경제가 뒤흔들리는 와중에 한인 식당들은 자고 나면 오르는 재료비 걱정에 직원들까지 구하지를 못해 ‘죽을 맛’이다.
노동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식당과 술집(바) 고용은 팬데믹 이후 93만500명의 일자리가 감소했다. 고용개발국의 수치는 가주 요식업 종사자가 그 중 3분의 1을 차지해 총 35만2,000여명이 사라졌다.
팬데믹이 회복세에 접어들어 구인 광고를 내지만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연방정부의 실업수당이 종료되면 나아질까 기대했지만 물가 급등을 체감한 구직자들이 경제의 불확실성을 들어 시간당 15달러가 아니라 30달러를 요구하기도 한다.
다올 배영균 대표는 “종업원을 구하기 위해 구인구직 웹사이트에 올려봐도 정작 연락오는 사람은 없다”며 “투고가 활성화 됐지만 최근에는 투고 박스 값이 배로 올랐고, 종업원에게 나오는 팁이 팬데믹 이전보다 줄다보니 이들을 붙잡기 위해서라도 시급을 올려주는 등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국식당 대표는 "갑자기 주방장이 일을 그만두어 구직광고를 냈지만 소식이 없어 전국에 나가는 광고에다 구인광고를 게재해 겨우 한두명에게서 연락이 왔다"면서 "펜데믹 이전에는 사람 구하는 것이 힘들지 않았는데 요새는 직원이 그만둔다고 할까봐 매일이 걱정"이라고 밝혔다.
연방 정부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에 대해 식당재활기금(RRF)를 지원해 지금까지 버텨오긴 했지만 산너머 산이다. 코리안 바베큐 식당 오가네 오미자 대표는 “식당 재활기금 등 정부 지원으로 팬데믹 초기를 잘 버틸 수 있었고, 그 덕에 직원 감소 없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줄이는 방향으로 대처할 수 있었다”며 “물류비도 많이 오르고 공급도 늦고, 재료비를 감안해 일부 메뉴는 제외시키는 방안도 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식당의 경우 마켓과 달리 메뉴판을 쉽게 못 바꾸기 때문에 음식 메뉴 변경도 쉽지 않다”며 “요즘은 그나마 QR코드를 통한 온라인 메뉴가 활성화 되어 온라인상의 메뉴는 상황에 따라 변경이 용이한 것이 다행이라면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
김지효, 하은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