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종전선언보다 비핵화가 먼저냐’ 질문에 답변… “남북간 관여는 좋은 것”
국무부는 24일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입장을 다시 한번 밝혔다.
그러면서 대화와 외교가 한반도의 평화 달성을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은 24일 화상 브리핑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종전선언 제안과 관련한 질문에 "우리는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고, 대북 대화와 외교가 최선의 방법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지금껏 여러 차례 밝혔듯이 우린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가 없고,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이에 긍정적으로 응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미국 정부가 최근 북한에 적대적 의도가 없다고 수 차례 밝혀왔지만, 이날 언급은 북한이 문 대통령의 종전선언 추진 제안에 대해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라는 사실상의 조건을 내건 직후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미국 입장에서는 '적대적 의도가 없으니 대화에 나서라'는 메시지를 줄곧 내보낸 연장선에서의 사실상 동일한 발언이어서, 이를 북한이 요구한 적대정책 철회 요구에 대한 화답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마크 램버트 미 국무부 한일 담당 부차관보도 전날 한 대담에서 "한국 정부는 (북한) 사람들을 테이블에 데려오는 방안으로 유인책을 제공하는 데 있어 우리가 더 빨리 움직이기를 원한다고 본다. 우리의 접근은 그와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북한을 대화에 끌어들이기 위한 선조치는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다만 북한의 '선(先) 적대정책 철회 요구'와 미국의 '적대적 의도가 없다'는 발언들이 상승 작용을 일으켜 대화의 모멘텀이 도출될 수 있다는 시각도 없진 않다.
미국은 북한이 대화에 나서기만 하면 북한이 원하는 모든 의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입장으로 알려져 있다.
프라이스 대변인의 이런 언급은 '종전선언이 비핵화 과정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문 대통령의 생각에 미국이 동의하지 않는 것 같은데 종전선언 전에 비핵화가 먼저라고 보느냐'는 취지의 질문에 대한 것으로, 물음에 대한 직답은 피한 셈이다.
그는 또 "우리는 미국뿐 아니라 역내 동맹과 우리의 배치된 군대 및 파트너를 위한 안보를 증진하는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고자 조정되고 실용적인 접근법의 일환으로써 북한에 대한 관여를 지속해서 추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간 우리가 동맹 및 파트너들과 많은 기초작업을 하는 것을 봤을 것"이라며 최근 뉴욕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거론한 뒤 "회담에서 주요 주제 중 하나는 북한에 대한 공동의 접근법이었으며, 우리가 효과적으로 되려면 계속해서 한국 및 일본과 발맞춰 협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린 남북 간 대화와 관여가 좋은 것이라고 계속 믿고 있다"며 "더 광범위한 의제에 대해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력 중"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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