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2세 교수, 애기 옐로우 호스
▶ ‘Stop AAPI Hate’ 봉사자로 활약
한인 2세인 애기 옐로우 호스(Aggie J. Yellow Horse, 사진) 애리조나 주립대 교수가 SF 기반 ‘Stop AAPI Hate(아태계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센터 봉사자로 활약중이다.
EB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사회학자인 옐로우 호스 교수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던 초기 텍사스주 미들랜드 샘스클럽에서 아시안 혐오로 인해 2살 아이를 포함한 아시안 가족이 칼에 찔리는 사건을 계기로 ‘Stop AAPI Hate' 봉사자로 참여해 아시안 증오범죄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다.
샘스클럽 사건 용의자가 코로나19를 퍼뜨린 것이 아시안이라며 아시안 가족을 표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고통스러웠던 옐로우 호스 교수는 자원해 ‘Stop AAPI Hate'에 보고된 사례들을 분석하며 데이터를 정리하는 작업에 뛰어든 것이다. 이중에는 콩코드 8학년은 '쿵 플루'라는 조롱과 굴욕을 당하는 일도 있었고, SF 길을 걷고 있다가 '너희 나라로 돌아가라'며 피해자의 얼굴에 침을 뱉은 사건도 있었고, 집 근처 편의점에 아시아계 증오 메시지와 욕설이 적힌 문구가 붙었다는 산호세 주민의 보고도 있었다.
옐로우 호스 교수는 “그 사례들의 일부는 너무 끔찍할 뿐 아니라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억압 등에 대한 내 개인적인 경험을 상기시켜줬다”면서 “아픈 상처를 떠올리게 하는 사례들을 보는 것은 정말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이 피해 사례들을 분석하는 일이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계속된 혐오 공격에 아태계 커뮤니티간의 연대는 더욱 강해진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태어난 옐로우 호스 교수는 한국에서도 학교를 다니며 성장해 한국어가 유창하며, 옐로우 호스는 나바호식 이름으로, 배우자의 성에서 온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B타임즈는 ‘Stop AAPI Hate’ 공동 설립자인 러셀 정 SFSU 교수도 조명했다. 그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피해가 발생하는 아시안 증오 범죄, 특히 아시아계 노인들이 무차별 공격을 당하는 뉴스를 접하면서 분노와 트라우마를 경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던 심리치료를 받고 신앙적 기도와 러닝 등 다양한 방법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매일 노인들이 공격당하거나 괴롭힘을 당했다는 보도를 보면 감정은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처럼 변한다"면서 "증오하는 사람을 낳은 미국 사회가 정말 슬프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무엇보다도 피해자들과 함께 고통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연대를 단단히 할 때 이를 치유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아시안 혐오 범죄는 팬데믹 시작 이래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중국’바이러스로 칭하며 아시안 커뮤니티에 그 책임을 전가하며 급증했다. ‘Stop AAPI Hate’에 따르면 지난해 3월 19일부터 올해 3월 31일까지 1년여간 전국적으로 총 6천603건의 아시안 증오 사건이 보고됐다. 이중 1천100여건 이상이 한인을 대상으로 한 증오범죄로 집계돼 전체의 16.6%를 차지했다. 중국계가 43.7%로 가장 많았다. 유형별로는 언어적 괴롭힘, 비방 또는 이름 관련 사건이 전체의 65.2%로 가장 빈번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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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서린 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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