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제 기업인
▶ 주류기업에 3억6,000만달러에 매각성사시킨 ‘트루에어’(TRUaire) 이용기 회장
“진실하게 정직하게 살자” 생활모토, 신뢰와 인연중심의 독특한 경영철학
이용기 회장과 LA 글로벌 CEO 총원우회 김주희 교육담당 부회장과의 좌담형식으로 열린 줌 화상‘이목집중’ 포럼. [LA 글로벌 CEO 총원우회 제공]
한국외대 LA 글로벌 CEO 총원우회(회장 로렌스 한)가 주관하는 2021년 1차 경영자 포럼이 지난 14일 줌화상회의를 통해 열린 가운데 지난해 미 주류기업에 3억6,000만달러에 매각이 성사된 에어컨 부품 공기처리장치 제조사‘트루에어’(TRUaire)의 이용기 회장(74)이 변화하는 환경속에 새로운 고객, 제품과 시장을 만들어내며 어떻게 위기극복을 했는지 노하우를 들려줘 큰 관심을 모았다. 이날 롤러코스터같았던 그의 인생 스토리도 함께 나눠 시종일관 흥미진진한 분위기속에 진행됐다.‘아메리칸 드림을 넘어(Beyond the American Dream)’ 저자 이용기 회장과 LA 글로벌 CEO 총원우회 김주희(경영자 코치·비영리재단 EFK LA대표) 교육담당 부회장과의 좌담형식으로 열린‘이목집중’ 포럼내용을 요약했다. 유튜브로 나중에 게재될 예정이다.
-‘트루에어’사의 탄생과 매각배경은.
▲1968년 냉동기술을 익혀 파월기술자로 월남에 갔다가 1971년에 도미해서 1984년에 냉난방 콘트랙터로 일을 시작했는데, 시장과 경쟁업체에 대한 정보가 없어 초창기에 고생을 많이 했다. 35년동안 한 우물을 판 결과 현재 미국에만 5개 지역에 유통센터를 두고 베트남 공장에서 1,600명의 직원이 일하는 연매출 1억달러의 동종업계 1위기업으로 성장했다.
‘트루에어’는 에어컨 환풍장치 등 빌딩과 주택에 들어가는 에어컨의 모든 부품을 생산, 판매하는 업체로 인베스트먼트 뱅커로 일하는 사위의 권고와 달라스에 본사를 둔 미 주류 공업제품 전문 상장기업 ‘CSW 인더스트리얼스(CSWI)’사의 친분 등을 고려해 지난해 3억6,000만달러에 매각하게 됐다.
-동업에 대한 본인의 철학은.
▲나는 한 마디로 동업으로 성공한 사람이다. 오늘이 있기까지 1983년 올림픽 라이온스 클럽에서 만난 파트너 이응목 회장의 공로가 컸다. 이응목 회장이 베트남 공장의 제조를 맡고 나는 판매를 맡아 하면서 파트너로 손잡고 일을 시작했다. 파트너간에 가장 중요한 것은 존경과 신뢰라고 본다. 이응목 회장은 논리정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있는 경상도 출신의 불자이고 나는 전라도 출신의 크리스찬이며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성격으로 판매를 맡았는데 우리는 파트너십을 통해 500%의 시너지 효과를 보았다.
-인연에 대한 생각이 특히 각별한데.
▲삶을 통해서 누구를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만나느냐에 대해 그 순간 결정을 해야하는데, 그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부부, 친구, 직장, 비즈니스의 만남이 결국 그 사람의 운명을 결정한다고 본다. 비즈니스를 하면서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그때마다 인연의 힘이 작용했다. 한번은 은행에서 자금을 대출받기 힘들어 고민하고 있던 차에 한 미국인 바이어 단골 고객과 식사를 했는데 “기도중에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그게 이회장인가 했다)”고 하면서 50만달러의 라인오브크레딧을 아무런 조건없이 쓰라고 해서 큰 도움이 된 적이 있다.
-어떻게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게 되었나.
▲솔직히 한국에서 대학재학중 내 능력과 가정형편을 생각할 때 장래가 너무 불투명해 대학재학중 파월기술자로 지원해서 1968년 베트남에 갔다가 3년 계약을 마친 후 환경이 달라진게 없었고 갈 곳이 마땅치 않아서 미국에 왔다. 에어컨디셔너와 히터 컨트랙터를 파트타임으로 시작해서 밤11시부터 아침8시까지 직장에서 일하고 아침에 조금 자고 다시 컨트랙터 일을 10여년했다. 항상 고객의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진실하게, 정직하게 살자”를 모토로 했다.
사업이 어느 정도 안정궤도에 접어들 무렵인 1985년 버논에서 비즈니스를 운영하고 있을 때 누군가의 소개로 전국지인 USA투데이에서 나를 인터뷰해서 5월13일자 석세스 스토리로 나간 적이 있다. “당시 오고 갈 데가 없어서 왔다. 내가 여기서 실패하면 갈 곳이 없다. 어디를 가겠느냐. 이곳이 내 나라이며 죽을 때까지 여기에서 살며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것”이라고 답했다.
-LA폭동으로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는데.
▲부동산 투자를 너무 과감하게 한 것이 탈이었다. 부동산붐을 타고 늘어가는 자산에 불경기를 전혀 염두에 두지 않고 긍정적으로 판단했다가 LA폭동으로 집까지 차압당하고 비즈니스를 제외하곤 모든 것을 잃었다. 파산을 선택할 수도 있었지만 그동안 도와준 은행과 직원들이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파산하지 않고 한점의 부끄러움이 없이 마지막까지 은행에 협조한 결과 다시 회생할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 당시 복사기를 살 돈이 없어 비서가 1,200달러를 빌려주기도 했다.
-‘트루에어’의 성공 노하우는.
▲품질, 서비스, 가격이 맞아떨어졌다. 이응목 회장이 관리하는 제품이 좋았기 때문에 세일즈가 용이했다. 손님만 있다면 미 전국의 사업장을 찾아 유창한 영어는 아니지만 진실과 정직성을 고객에게 전달하려고 노력했다. 특히 후발주자로서 수십배의 노력이 필요했다. 10년넘게 찾아가서 간신히 고객으로 영입한 경우도 있다. 물론 돈을 벌기위해서 일하지만 고객들과의 관계를 통해서 서로 파트너가 되자고 설득했다. 특히 바이어들과 만나기도 힘든 상황속에서 천신만고의 노력끝에 난공불락의 성으로 여겨지는 홈디포에 납품을 할 수 있었던 것이 미 주류시장에 본격적으로 이름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2012년과 2017년에 홈디포의 ‘올해 최고의 파트너’로 두번씩이나 선정되기도 했다.
-코로나19 시대에 행복의 조건과 은퇴후 계획은.
▲행복의 조건은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다. 특히 행복은 자신이 느끼는 것이다. 또한 대인관계에서도 자신에게 서운한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자신이 남에게 그런 행동을 할 수도 있다. “그저 그러려니” 하고 포용해주는 정신이 중요하다. 그리고 친지들에게 잘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은퇴후 기독교 재단 ‘A&E 파운데이션’을 설립해 목회자들을 지원하는 일 등을 할 계획이다.
<
박흥률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