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혜원 전 재무 “운영비 독단 사용...인신공격당해”
▶ 최성우 회장 “회장 흠집내기...말실수는 사과”
SF평통 전 임원이 회장의 운영비 독단 사용을 주장하고 나서 내홍이 커지고 있다.
하혜원 전 재무는 지난 22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확한 회계처리를 위해 최성우 회장에게 수없이 직언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재무직을 지난 11월 17일 중도에 종료했다"면서 "사무처에서 온 운영비가 회장 개인 비즈니스 계좌로 이체되었고, 운영비에 관해 재무와는 집행이나 결과를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 전 재무는 "최성우 회장이 지난 12월 3일 평통 임원진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나를 치매 노인 등으로 몰아 치욕적인 모욕감을 주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현재 내가 치매가 심해서 대화가 불가능한 사람도 아닌데 임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나를 비하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면서 "최 회장은 회장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하 전 재무는 "최성우 회장이 9월 정기총회에서는 운영비로 2천달러를 갖고 있다고 했다가, 11월 8일 줌 임원회의에서는 1만4천달러가 있다고 발표했다"면서 "본국 사무처 운영비 지침은 재무와 같이 공유하여 명확하게 집행되어야 하고, 증빙서류들이 첨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반면 최성우 회장은 "하 전 재무가 운영비 관리를 본인한테 맡기지 않은 것을 문제 삼는 것 같다"면서 "어떻게 해서든지 회장을 흠집내 나의 연임을 막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 전 재무에게 가만히 있으면 안된다고 자꾸 부추기는 사람들 때문에 사건이 커지게 됐다"면서 "벌써부터 평통 차기회장직 경쟁이 시작된 것 같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하 전 재무 연세가 70대 후반이라 (내가) 재무장부를 일일이 확인하고 수정하느라 나름 고충을 겪었다"면서 "사인없이 체크를 발행하거나, 행사 지불금 항목을 혼동하는 등 실수가 많았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운영비 관리를 재무한테 맡기지 않은 것을 마치 비리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고 있다"면서 "본국 사무처에서 매달 1,200~1,300달러가 오는 운영비는 사무실 렌트비 보조(420달러), 사무실 운영비(200달러)로 사용하고, 남은 5~600달러는 임원회의 모임, 중요 평통활동 지원 등에 사용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모임으로 사용하지 못한 5~600달러가 몇달째 모이면서 비축된 2천달러는 이번에 자료집 발간 보조금으로 충당됐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하 전 재무가 주장하는 1만4천달러 운영비는 내가 말하지도 않은, 터무니없는 소리"라면서 "운영비 사용내역은 임원회의에서 공개보고된 사항"이라고 밝혔다. 그는 "평통 회장으로서 적절치 못한 말을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지난 12월 14일 조종애 수석부회장과 함께 하 전 재무 자택을 방문해 정중히 사과드렸다"면서 "연초에 다시 하 전 재무를 찾아가 재차 사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하 전 재무는 "지난 14일 사과는 형식적인 것에 불과했다"면서 "18일 최 회장이 자문위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보면 내가 요구한 운영비 사용건에 대한 정정이 없을 뿐더러 'SF협의회 재정문제는 회장의 책임하에 자문위원회비를 포함 사업비, 운영비 등이 모두 집행된다'고 공표해 더 화가 났다"고 28일 밝혔다. 하 전 재무는 "1년간 운영비 사용내역을 재무한테 밝혀달라는 건의를 최 회장이 무시하고, 운영비 사용은 회장 직권이라고 소리치기도 했다"면서 "그 건의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나를 인신공격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 평통 임원은 "사람의 감정을 다치게 했는데 (회장의) 사과가 너무 늦었다"면서 "내가 옳다고만 주장하면서 서로를 리스펙트(존중)하지 못한 것이 사건을 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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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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